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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2000억 美 초고압 프로젝트 따냈다

  • 2025.09.19(금) 14:42

변압기·차단기·리액터까지 국내 최초 풀 패키지 공급
8~9월에만 2000억 수주…남부·동부 프로젝트 본격화
조현준 "美 멤피스 투자 통해 내년 생산능력 2배로"

/그래픽=비즈워치

효성중공업이 미국 초고압 송전망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800kV 초고압차단기를 아우르는 '풀 패키지' 전력기기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765kV 변압기 29대, 리액터, 800kV 차단기 24대를 남부·동부 지역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지난 8~9월 두 달에만 2000억원이 넘는 초고압 전력기기를 수주하며 존재감을 한층 키운 모습이다.

미국 내 전력 수요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보급 가속화로 향후 10년간 2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으로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할 수 있고 손실률을 줄일 수 있는 765kV급 송전망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기존 365kV나 500kV 대비 효율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차세대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효성중공업의 경쟁력은 미국 내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직접 설계·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멤피스 공장은 국내 창원공장과 동일한 품질관리 체계를 적용해 현지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세계적으로도 10여개 업체만 생산 가능한 난이도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미국 내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왔다. 이 덕분에 2010년대 초반부터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혀온 상태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뿐 아니라 차단기, 스태콤(STATCOM) 등 다양한 전력 설비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미국 765kV 송전망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역시 장기적 투자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멤피스 공장에 지금까지 총 1억5000만달러(약 2071억원) 이상을 투입, 내년까지 시험·생산 설비를 두 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평소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고객들의 요구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수"라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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