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중앙아시아 거점 확보에 나섰다. 카자흐스탄에 완성차 조립 공장을 세우고 생산에 돌입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카자흐스탄은 전쟁 이후 러시아를 대체할 신흥 생산기지로 주목 받는 국가다.
기아는 21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북서부 코스타나이에서 반조립제품(CKD) 합작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과 로만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를 비롯해 다수의 현지 정부 고위급 인사,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기아는 지난 2023년 말부터 카자흐스탄 CKD 공장 건설을 시작해 총 3억1000만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했다. 전체 부지 면적은 축구장 약 88개 넓이인 63만㎡며, 연간 생산능력은 7만대 수준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22년 코스타나이주에 스포티지 CKD 위탁생산 공장(연간 1만대 규모)을 지은 바 있어 카자흐스탄에서의 총생산 능력은 연간 8만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수출이 중단된 지 3년 만에 새 활로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카자흐스탄 생산 기지를 중단된 러시아 수출 재개의 교두보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기아는 "현재로서는 러시아 시장에 재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정치적 안정과 경제 성장세가 뚜렷한 카자흐스탄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향후 대규모 자동차 보급이 예상되는 중앙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이날 쏘렌토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스포티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후 현지 시장 수요와 현지화 작업 진척도에 따라 생산 모델을 늘린다. 생산 차량은 카자흐스탄 인근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시장으로 수출해 중앙아시아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카자흐스탄 CKD 공장은 고객 중심의 혁신 및 전동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려는 기아 글로벌 비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