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태양광 시장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무적인 부문도 있었다. 2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줄어든 데다가 일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OCI홀딩스, 줄줄이 '적자'
11일 OCI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지난해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적자전환했다.
OCI홀딩스가 적자 전환한 데에는 핵심 사업 영역인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게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패널 등을 생산하는 핵심 OCI테라서스의 3분기 매출은 13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50억원과 비교해서는 2배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60억원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에는 6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하며 그룹 전체의 실적을 갉아먹었다.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강화 등 미국향 고객사 수요가 확대되면서 매출을 끌어올린 반면, 7월과 8월 중 가동 중단 설비의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인해 비용이 지속해서 발생한 게 주원인이 됐다.
태양광 산업의 또다른 핵심 축인 OCI엔터프라이즈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일회성 수익이 포함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북미 태양광 지주회사인 OCI엔터프라이즈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1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9%가량 늘었고 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OCI엔터프라이즈 산하 OCI에너지가 럭키와 페퍼 등 두개의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을 완료하면서 이에 대한 수익이 3분기에 인식됐다.
반도체 원재료 중심을 사업 영역으로 하는 OCI의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OCI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7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890억원과 견줘 19% 하락했고 1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3분기 100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화학 시장의 업황 악화가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품에 안은 피앤오케미칼의 손상 영향 등의 악재가 겹쳤다.
OCI SE의 상황도 비슷했다. OCI SE의 3분기 매출은 7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80억원과 비교해 26% 줄었고 25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92% 빠지며 고꾸라졌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이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에너지의 수요도 줄어든 게 결정타였다.
그나마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DCRE의 수익성이 개선된 건 위안거리다. DCRE의 올 3분기 매출은 10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240억원과 비교해 15% 줄었지만 32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흑자전환에 성공,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반등 시작될까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지난 2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고 실제 4분기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OCI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33억원이었는데,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777억과 비교해 31% 개선됐다.
OCI홀딩스의 핵심 사업영역인 대미 태양광 산업은 미국의 중국, 동남아 국가 대상 태양광 무역 규제 본격화로 미국향 고객사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미국내 태양광 관련 모듈 등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어 원가 경쟁력 확보 및 판로 선점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리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회복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OCI는 반도체용 웨이퍼 식각 공정용 인산 수주 물량을 늘렸고 이를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전력 인프라 중심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검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한다. OCI홀딩스와 자회사들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면 신속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OCI홀딩스의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