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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125조 투자' 현대차, 이 신사업에 꽂혔다

  • 2025.11.18(화) 10:30

관세 변수 해소후 신사업 속도…50.5조 배정
GPU 확보·플레오스 출시로 SDV 퍼즐 맞춰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현 목표 '성큼'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국내 투자와 생태계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내실 강화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원을 투입하는 게 골자인데, 이중 50조5000억원이 신사업 투자에 배정됐습니다. AI(인공지능), 로보틱스, SDV(소프트웨어중심차) 등이 중심이죠.

▷관련기사: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125조 국내 투자…신사업 '승부수'

GPU 확보로 채운 마지막 퍼즐

사업 재정비 과정에서 주목받는 영역 중 하나가 SDV입니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이라는 뜻인데요. 자동차의 가치를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결정한다는 개념이죠. 쉽게 말해 차를 산 뒤에도 무선 업데이트로 계속 새 기능이 추가되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현대차가 이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현재 테슬라는 엔비디아의 H100 GPU(그래픽처리장치) 12만대로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의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구현했는데요. 현대차의 최종 목표는 테슬라와 같습니다. 

엔드투엔드 방식은 하나의 모델이 입력부터 판단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걸 말합니다. 카메라가 본 영상을 AI가 직접 학습해 판단하는 구조인데 실제 주행 데이터를 그대로 학습해야 하기에 필요한 연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GPU가 많을수록 유리하죠.

/그래픽=비즈워치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엔비디아 블랙웰 GPU는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요소로 평가됩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과의 '깐부회동'으로 현대차그룹은 블랙웰 GPU 5만대를 확보했는데요.

이번에 현대차가 확보한 GB200은 H100 대비 연산 성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보다 GPU 양은 적지만 성능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 가능한 규모가 되는 셈이죠.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다음 단계는 SDV 환경에서 대규모 GPU 학습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확보한 GB200은 기존 H100시리즈 대비 컴퓨팅 성능이 약 5배 이상 높아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선 업데이트에 음성 비서까지

GPU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학습에 필요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대량으로 모아야 하는데요. 현대차는 내년 2분기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한 첫 차량을 내놓습니다. 플레오스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면서 동시에 주행 데이터를 통합해 수집하는 플랫폼입니다.

플레오스가 탑재되면 소프트웨어 표준화가 가능해지고 업데이트 속도도 빨라집니다. 더 중요한 건 플레오스로 모인 데이터가 GPU 학습에 활용되고 그 결과가 OTA(무선 업데이트)로 다시 차량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가 이미 구축한 '데이터→학습→업데이트' 순환 구조를 현대차도 갖추게 되는 셈입니다. AI 음성 비서 Gleo(글레오) AI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SDV 테스트베드 차량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사진=현대차

내년 2분기 플레오스가 탑재되는 신차가 현대차그룹 SDV 전환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플레오스 탑재 신차가 나오면 OTA 주기도 지금보다 빨라질 수 있고, 현대차가 2023년 이후 추진해온 비전 기반 전환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런 SDV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지금의 전기전자 아키텍처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팰리세이드와 투싼은 같은 브랜드지만 ECU 사양이 다릅니다. ECU는 차량의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컴퓨터인데, 차종마다 구성과 사양이 달라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기 어렵습니다. 새 기능을 추가하려면 차종별로 따로 개발해야 하고 무선 업데이트도 모델마다 주기와 범위가 제각각이죠. 이런 구조로는 SDV가 요구하는 속도를 내기 어렵습니다.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시험차를 내놓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차량 곳곳에 흩어진 ECU를 중앙 컴퓨터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인데요. SDV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이런 하드웨어 통합이 필수입니다. 시험차 검증 이후 양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관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현대차는 SDV 전환의 핵심 요소들을 하나씩 갖춰가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을 기점으로 현대차가 그동안 준비해온 SDV 전환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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