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의 순수 전기 모델 '에스컬레이드 IQ'를 20일 국내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나선다.
에스컬레이드 IQ의 핵심은 GM의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슈퍼크루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현재 국내 약 2만3000km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운전자가 전방 주시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게 한다.
이날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슈퍼크루즈가 적용된 세 번째 시장"이라며 "고속도로에서도 교통 체증이 빈번한 환경이라 이 시스템을 테스트하기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슈퍼크루즈' 韓 상륙…겨울에도 최장거리 달린다
슈퍼크루즈는 교통 흐름을 감지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하고,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을 갖췄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이 자동 차선 변경 기능으로 북미 모터트렌드 베스트 테크상을 수상했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2017년부터 개발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현재 23개 모델에 제공되고 있다"며 "2017년 이후 누적 주행거리가 8억7700만km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 둘레 4만km를 2만번 이상 여행한 거리로 이 모든 주행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완주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등 경쟁 시스템과의 차별점에 대해 채 상무는 "테슬라의 경우 카메라 기반 비전 시스템을 사용하지만, 슈퍼크루즈는 라이다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며 "국내 도입을 위해 2만3000km 구간에서 라이다로 필수 정보를 추출해 도로 정보 데이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슈퍼크루즈 도입을 위해 장거리 여행을 많이 했는데, 1000km를 주행해도 체감상 100km만 주행한 느낌이었다"며 성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얼티엄 셀즈에서 생산한 205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최대 용량이다. 이를 바탕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739km를 인증 받았으며, 이는 국내 최장 기록이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kW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km 주행이 가능하다.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은 최대출력 750마력(벨로시티 모드 적용 시), 최대토크 108.5kg·m의 성능을 낸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조절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인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마련했다.
채 상무는 "에스컬레이드 IQ는 히트펌프 기반 시스템을 장착해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한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차량 내 난방을 빠르게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는 "전기차를 겨울에 출시하지 않는 것이 업계 불문율인데, 이 시기에 차량을 출시한 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반증"이라고 부연했다.
신기술 대거 적용에도 가격은 '장벽'
이밖에 에스컬레이드 IQ에 새롭게 적용된 사륜 조향 시스템은 속도에 따라 뒷바퀴 조향각을 조절한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10도까지 뒷바퀴가 움직여 최소 회전반경을 구현하고,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차선 변경 시 안정성을 높인다.
차량 전면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345리터 용량의 'e-트렁크'를 마련했다. 실내에는 38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한국 출시 캐딜락 전기차 중 최초 적용이다. 부분변경 모델에서 호평받은 55인치 호라이즌 디스플레이와 함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도 기본 적용됐다.
문제는 이 같은 사양이 곧바로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억7000만원대다. 이는 약 13만 달러(약 1억8000만원)에 판매되는 북미 가격과 비교해 약 1억원 차이다. 환율과 물류 운송, 국내 인증 비용 등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게 캐딜락 측 설명이다.
윤 전무는 "한국 시장에 들여오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여러 제반 비용이 가격에 반영됐다"며 "그만큼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고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전시장에서 가격을 오픈했는데도 차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다"며 "고객들이 차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캐딜락은 오는 20일 공식 계약 개시 이후 초도물량이 빠르게 완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시장 단계에서 초도 물량을 웃도는 수준의 예약이 접수된 상태로, 계약 개시와 동시에 사실상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될 조짐을 보이자 캐딜락은 ESV(확장형모델) 등 라인업 추가도 검토 중이다. 캐딜락은 향후 수요에 따라 추가 모델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 전무는 "다른 트림이나 모델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며 "처음 도입 시 단일 트림으로 고객 수요를 판단해보자 했는데 현재 영업 현장에서 다양한 선호도를 확인하고 있어 트림과 컬러 등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