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아온 홈플러스가 결국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분리매각이 재추진 된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해서 팔고 기존 점포를 정리하는 구조조정 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해 3월 선제적 기업회생 신청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회생계획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고 회생금융으로 약 3000억원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6년간 최대 41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해 몸집을 줄이고 홈플러스 인수자를 다시 찾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MBK가 그간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유력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익스프레스를 쪼개 파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검토하고 관계인집회 등 채권단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안 도출까지는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에도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홈플러스 전체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이후 대형마트 인수자를 빠르게 찾지 못하면 자금난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분리 매각 추진과 별개로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회생계획안에는 근속 일수가 긴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마트노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먹튀' 시나리오라고 주장하며 정부 개입을 촉구했다. 안도걸 의원은 "제대로 된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MBK의 경영은 무책임을 넘어선 직무유기"라고 지적했고 정진욱 의원은 "MBK는 홈플러스를 회생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내놓은 회생계획안은 기업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알짜 자산을 다 팔아치우고 껍데기만 남기는 '기업 해체 선언'이자 '시한부 사형 선고'"라며 "위기 주범은 단 10원의 자금 투입도, 최소한의 담보 제공도 거부하며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정 당국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 김봉진)는 지난달 10일 김병주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도 지속하고 있다. MBK 측은 영풍과 함께 최근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15일 열린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김광일 MBK 부회장 등 영풍·MBK 측 추천 이사들은 미 제련소 관련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