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년 만에 재개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두고 "서로의 차이를 넘어 좋은 성장의 실마리를 함께 찾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색됐던 한중 경제 협력이 정상 외교 복원과 맞물려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5일 현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개회사에서 사자성어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언급하며 "다른 것을 존중하되 공통의 목표와 이익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발언에 앞서 중국어로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하며 9년 만 열린 포럼에 대한 각별한 감회도 전했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2017년 이후 처음 열렸다. 그간 정치 외교적 변수로 냉각됐던 양국 경제 관계가 다시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전면 복원되는 전환점을 맞았다"며 "오늘 포럼이 경협 재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이 꾸려지며 성사됐다. 행사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도 허리펑 경제담당 부총리,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후치쥔 중국석유화공그룹 회장, 니전 중국에너지건설그룹 회장, 랴오린 중국공상은행 회장, 리둥성 TCL과기그룹 회장, 정위췬 CATL 회장 등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포럼이 열린 조어대는 과거 한중 수교 협상이 이뤄졌던 상징적 장소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 자리에서 제조업 혁신과 공급망 소비재 신시장 서비스·콘텐츠 협력 등을 축으로 한 새로운 협력 모델 발굴에 뜻을 모았다. 중국국제전시센터그룹은 내년 열릴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행사 기간 중 경제인 간담회와 양국 기업 간 업무협약 체결도 이어졌다. AI와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 개발, 소비재·식품 진출 확대, K팝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32건의 MOU가 체결됐다. 민간 차원의 협력 의지가 구체적 성과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기업 간 실질 협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새해 경제사절단 파견을 계기로 새로운 한중 협력 모델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북경사무소와 한중 고위 경제인사 대화 채널을 통해 교류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