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광고 스펙과 실제 성능 간 차이가 확인되며 '스펙 부풀리기' 논란이 불거졌다. 저가 전략으로 몸집을 키운 뒤 고화질과 고휘도를 앞세워 상위 시장까지 넘보는 흐름이지만, 정작 계측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선 "소비자 신뢰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영국 IT 전문매체 TechRadar에 따르면, 중국 TCL의 'X11L SQD Mini LED'는 출시 당시 BT.2020 100%, DCI-P3 100% 색 영역을 각각 지원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 측정 결과는 각각 91.8%, 97.9%에 그쳤다.
BT.2020과 DCI-P3는 TV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뜻하는 표준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더 넓고 풍부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DCI-P3는 이전 모델 'QM9K'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체감할 만한 기술적 진보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밝기 수치도 기대에 못 미쳤다. TCL은 화면 일부가 밝을 때 최대 1만니트까지 구현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 측정값은 9394니트였다. 또 화면 전체가 밝은 장면에서는 460니트에 그쳤다. 해당 수치는 경쟁 제품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내에선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과장된 스펙 표기가 반복될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스펙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한 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TCL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에서 허위광고 의혹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일부 QLED TV가 실제로는 퀀텀닷 기술을 거의 적용하지 않았거나 아예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퀀텀닷 TV'로 홍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다른 중국 TV 업체인 하이센스도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에서 소비자보호법 위반 등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최근 미국 지역 방송 Fox 35 Orlando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이미 거실에 들여놓은 중국산 TV가 당신이 지불한 가격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