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1분기 고군분투 하며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은 대폭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24일 올해 1분기 매출 29조5019억원, 영업이익 2조20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가 이끈 1분기 최대 매출
올해 1분기 기아의 판매대수(도매 기준)는 77만9741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9% 증가했다. 내수 판매대수(14만1513대)가 전년 동기와 견줘 5.2% 증가하며 소폭의 판매고 증가를 이끌었다. 새해 들어 전기차 보조금이 지원되면서 EV3,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보합세를 보였다.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63만82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4대 늘어났다.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관련 지역의 권역 판매가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기아는 "그나마 타 지역으로의 적극적인 판매 전환, 북미 하이브리드 모델 공급 확대, 서유럽 내 전기차 중심 판매 추진 덕분에 기존 판매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아의 아프리카 및 중동 판매는 4만1000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1.2% 줄었지만 이 물량을 중남미 및 인도로 돌리면서 상쇄한 모습이다. 인도 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6%, 중남미는 34.6%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전략 추진,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인한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인 29조5019억원을 기록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대외 불확실성 직격탄…수익성 풀썩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수익성이 고꾸라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 관세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데다가 자동차산업 경쟁 확대로 인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정적이었던 건 미국의 관세 부과다. 기아는 올해 1분기 관세 영향 규모는 7550억원이라고 밝혔다. 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거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판매관리비 등 비용 규모도 커졌다. 기아의 판관비는 3조59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7.1% 늘었다. 기말 환율 급등으로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증가한 데다가 북미 및 유럽 시장 경쟁 확대로 인센티브 증가 등이 겹쳤다.
친환경으로 극복
기아는 올해 연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시장 내 경쟁 심화, 대외 여건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성 방어를 핵심 과제로 삼아 내실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EV4, EV5, PV5 등의 판매 확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 등 친환경차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EV2, EV3, EV4, EV5 등 EV 풀 라인업 구축 효과를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수익 차종인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판매를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관세, 보조금, 환경규제 등 현지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체계도 마련한다. 이 외 인도,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과 공급 물량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등 단기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으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