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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에 '프로'까지?…삼성, 프리미엄 폰 승부수 던진다

  • 2026.07.06(월) 06:50

22일 언팩서 새 폴더블 공개…갤S도 4종 체제 검토
라인업 확대 전략…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AI發 공급난 현실화…中 감산·애플 가격 인상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AI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폴더블폰과 바(Bar)형 스마트폰 모두에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세분화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중국 경쟁사들이 부품난에 생산을 줄이는 사이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애플보다 먼저 한 수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8세대 폴더블폰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다. 최근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길쭉한 초콜릿을 부러뜨리거나 퍼즐 윗부분을 떼어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폴드 와이드(가칭)'로 거론돼 온 새로운 폼팩터를 암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은 기존 Z 폴드보다 가로 폭을 넓히고 세로 길이를 줄여 4대3 화면비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에 가까운 사용성을 구현해 영상 감상과 멀티태스킹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삼성의 폴더블 전략이 대화면 생산성을 앞세운 '폴드'와 휴대성을 강조한 '플립'의 양축이었다면, 앞으로는 화면비까지 차별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선 올 하반기 첫 폴더블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첫 폴더블폰부터 1000만대 안팎의 생산을 준비하며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바형 스마트폰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데이터베이스에는 '갤럭시S27 프로' 모델명이 새롭게 확인됐다. 실제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기본형·플러스·울트라에 이어 프로 모델이 추가되면 갤럭시S 시리즈는 처음으로 4개 모델 체제를 갖추게 된다. 

프로 모델은 울트라의 핵심 성능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이고 S펜을 제외한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폴더블에 이어 바형 스마트폰까지 세분화해 프리미엄 수요를 더욱 촘촘히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이 이처럼 제품군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AI 시대의 시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카메라 성능과 디자인이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AI 기능 구현에 필요한 메모리와 고성능 반도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8세대 폴더블폰 라인업 영상/자료=삼성전자

스마트폰도 AI 후폭풍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이미 스마트폰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오포·비보·아너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해 출하 목표를 잇달아 낮췄다. 

샤오미는 당초 목표였던 1억3500만대에서 다시 약 9500만대로 하향 조정, 오포와 비보 역시 연간 출하량을 9000만대 이하로 낮췄다. AI 서버용 메모리 생산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용 LPDDR D램과 저장장치 공급이 줄었고 인쇄회로기판(PCB) 등 주요 부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진 결과다.

반면 삼성은 자체 메모리 공급망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 업체들이 공급난으로 생산을 줄이는 사이 삼성이 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삼성은 오히려 제품 선택지를 넓혀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 경쟁이 심화될수록 스마트폰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 팀 쿡 애플 CEO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을 언급하며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직 아이폰 가격은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차세대 아이폰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메모리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칩을 조달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도 이미 상반기 갤럭시S26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인상한 바 있다. 하반기 공개될 폴더블 신제품 역시 AI 기능 강화·대용량 메모리·고성능 칩셋 등을 탑재하는 만큼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부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애플마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정도로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며 "삼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여력이 있는 몇 안 되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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