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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등기임원 '급여 명세표'...오너가 2배 더 받았다

  • 2013.11.26(화) 09:41

상반기 등기임원 보수..오너 3.5억, 전문경영인 1.8억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 6.8억..신영증권 가장 적어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증권사가 전문 경영인만으로 등기이사가 구성된 증권사보다 등기임원 연봉을 2배 더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국내 21개 주요 증권사가 최근에 공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4~9월) 등기이사는 일인당 평균 2억4862만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으로 따지면 4143만원, 연봉으로 보면 약 5억 원 수준이다.

특히 오너가 등기이사에 등재된 경우 급여 수준은 확 뛰었다. 오너가 등기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8개 증권사의 상반기 평균 등기임원 급여는 3억5357만원으로, 전문경영인으로만 구성된 13개 증권사의 등기이사 급여(1억8450만원)보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 등기임원 보수(단위 원). 등기이사 지급총액을 인원수로 나눈 1인당 평균 지급액.


‘오너 등기이사’ 가운데는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KTB투자증권 등기임원 일인당 보수는 6억8300만원에 이르렀다. 권 대표는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벤처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옥션과 잡코리아 등에 투자해 큰 수익를 냈으며, 1999년 공기업이었던 한국종합기술금융을 인수해 KTB투자증권으로 성장시켰다.

그다음으로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5억원),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3억9237만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3억2400만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억600만원) 순이었다.

 

대주주 모자(母子)가 모두 등기이사로 등재된 대신증권의 경우,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부사장은 각각 2억5400만원씩을 급여로 받았다. 신영증권은 ‘오너 등기이사’ 중 가장 보수가 적었다. 부자가 등기이사인 원국희 회장과 원종석 대표이사는 각각 9600만원씩을 상반기에 받았다.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등기이사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등기이사로 등재된 김석 사장과 안종업 부사장, 임영빈 부사장에게 1인당 평균 4억1800만원이 상반기에 지급됐다.

두 번째로 보수가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HMC투자증권이다. 등기임원인 제갈걸 사장과 김득주 전무가 각각 3억2100만원을 반기 급여로 받았다. 증권가에서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등기임원 연봉은 후했다.

그다음으로 하나대투증권(2억3500만원), 교보증권(2억495만원), 동부증권(1억9482만원), 대우증권(1억8031만원), 한화투자증권(1억76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6500만원) 등이 이었다.

상반기 등기이사 급여가 1억원 이하인 곳은 신한금융투자(9300만원), 우리투자증권(7600만원), KB투자증권(7446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상반기 등기이사의 보수가 9억8815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조정호 회장이 고액 보수 논란으로 지난 6월 등기이사에서 퇴임하면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 회장은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미등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기업의 임원은 등기임원(이사)과 비등기임원로 나뉜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이 되며, 대표이사 선정 등 기업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등기이사는 의결 사항에 대한 책임도 진다. 반면, 비등기 임원은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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