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대그룹, 현대증권 등 팔아 3.3조 마련

  • 2013.12.22(일) 15:05

금융업 철수, 반얀트리 매각 등 자구안 발표

자금난에 빠진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을 매각해 3조3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22일 현대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강도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보유 현금이 충분하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자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그룹은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를 매각키로 했다. 이를 통해 7000억~1조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이 지난 1977년 국일증권(현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진출한 지 36년만에 금융업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현대그룹 측은 “그룹의 한축인 금융계열사 매각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며 “유동성 문제 해결과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후의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상선이 보유한 항만터미널사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벌크 전용선부문의 사업구조를 조정해 1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부산 용당 컨테이너 야적장, 미국·중국·싱가폴 소재 부동산, 유가증권 등도 매각해 4800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이밖에 현대상선의 외자유치 추진과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현대로지스틱스 기업공개를 추진해 3200억원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반얀트리호텔도 매각해 3400억원 가량을 확보키로 했다. 

내부 구조조정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및 업무개선을 추진하고, 현대아산 등 다른 계열사도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계열사 등의 매각은 SPC(특수목적회사) 설립을 통해 진행된다. SPC에 금융계열사 등의 자산을 이전시키고, 매각방안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자구안이 성공하면, 현대그룹은 이번에 확보된 유동성으로 1조3000억원 정도의 부채를 상환키로 했다. 이럴 경우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사 부채비율은 493%에서 200% 후반대로 낮아진다.

현대그룹은 앞으로 해운(현대상선), 물류(현대로지스틱스), 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 대북사업(현대아산) 등 4개 부분에 집중키로 했다.

 

▲ 22일 현대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