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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금 변수' 동양증권 얼마에 팔릴까?

  • 2013.12.30(월) 11:26

동양그룹, 동양증권 지분 현시세 850억원 불과
배상규모가 최대 변수..1874억~4417억원 추정

'동양사태'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에 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①가격 ②인수 후보. 특히 동양그룹 부실 기업어음(CP)·회사채 판매에 대한 보상규모가 매각 대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은 크다. 전문가는 최악의 경우, 동양증권이 0원에 팔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 동양증권 배상규모 최대 4417억

동양사태가 터지기 전, 동양그룹이 평가한 동양증권 장부가는 4345억원이다(작년 말 기준).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증권 지분 20.12%의 장부가를 2513억원으로 평가했다. 동양레저가 소유한 동양증권(14.76%) 장부가는 1831억원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동양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은 계열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부실 CP·회사채를 판매하며 연명해오다, 지난 9~10월 동양시멘트 등 5개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동양증권이 무리하게 일반투자자에게 판해한 CP 등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동양증권의 현재 시세는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동양증권 지분을 각각 13.53%,  11% 보유하고 있는데 현 시세로 따지면 8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27일 종가). 경영권 프리미엄 50%를 더한다고 해도, 1300억원을 넘지 못한다.

불완전판매 변수도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이 판매한 CP·회사채 중 일부에서 설명의무 위반·부당권유 등 불완전판매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이 배상해야 하는 금액이 최소 1874억원에서 최대 441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완전판매 배상비율은 내년 상반기 안에 결정된다. 최악의 경우 동양증권의 가치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0원에 매각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하태경 한신평 연구위원은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동양그룹에서 받아 갈 매각대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채권단 입김도 무시 못한다”며 “채권단이 0원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안타 가장 적극적..KB도 후보로 거론

가장 적극적인 인수 후보는 대만의 유안타금융그룹이다. 유안타금융그룹은 지난 2004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 피인수)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현재 동양증권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법원은 동양증권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조기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후보자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탈락한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다. 아직 인수 의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강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수설이 돌았던 롯데그룹은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동양증권 인수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동양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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