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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부양 앞으로"]②유럽발 써머랠리 오나

  • 2014.06.09(월) 17:17

`대출확대 본격화` 기대..유럽계 자금 유입 가능성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유망..조선등 산업재도 주목

지난해 미국에 이어 유럽은 선진국 증시 강세를 이끌 주역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재정위기 진원지인 남유럽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유럽에 대한 기대감은 금융위기 이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CB의 부양 재개는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은 모양새다.

 

투자 대상으로서도 유럽을 주목할만 하기도 하지만, 유럽의 유동성 호전은 국내 증시에게도 꽤나 큰 득이다.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유럽발 써머랠리를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쪽도 나오고 있다.

 

◇ 유럽계 자금이 돌아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은 유로 유동성의 방향을 명확하게 했다. 유동성이 늘어날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가 그랬듯 유럽은 물론 다른 증시 전반으로도 돈이 흘러들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유동성 풍선효과로 표현했다. 유럽 내에서 순환하는 유동성이 늘어나고 결국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머징 주식을 밀어올릴 것이란 논리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당연히 긍정적이다. 유동성 확대에 더해 그간 이어져온 디레버리징(대출축소)이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다. 대개 유럽은행의 레버리징(대출확대) 국면에서는 유럽계 자금이 국내 주식을 매입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유럽계 자금은 레버리징 국면인 2010년1월~2011년4월에 3조2500억원을, 2011영12월~2012년3월 사이에는 6조4000억원이 넘게 매수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대증권은 ECB 정책 패키지 투여 시 유럽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자금유입은 평균 3개월, 최소 5조원이상 순유입됐으며 코스피 지수는 3~5개월간 7.1~10.5%의 상승국면이 출현했다며 최소 8월 중순까지 긍정적인 순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ECB 추가 부양시 유럽계 자금 추이(출처:현대증권)


써머랠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이 복귀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와 맞물려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써머랠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또 유럽 수출 증가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조선이나 은행업종 등의 유망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유럽계 자금 유입시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던 업종을 살펴보면 올해 '루저(loser)'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재의 상승폭이 컸다며 이들 섹터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업이익 개선 조짐이 동반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짧은 반등을 예견했다.

 

◇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과도한 기대는 실망으로 다가올수 있다. 유동성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한국이 직접적인 수혜를 얻기 힘들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 위기국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일이지만 한국은 원화강세가 더 강화될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게다가 ECB 조치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실질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럽 자금이 들어오더라도 과거와 다르게 규모가 적고 긴 기간에 걸쳐 매수가 일어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장기대출에 비해 금액이 크지 않고 실제 대출 시점이 석달뒤인 9월과 12월이라는 점에서 순차적"이라며 "지금도 위험자산 회피가 심하지 않은편데, 극적인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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