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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강원도 '빅데이터' 요람으로 키운다

  • 2015.05.20(수) 17:26

비즈니스워치 창간 2주년 특별기획 [함께가자!]
네이버,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21세기 원유' 빅데이터 전진기지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지역별로 나서 창업은 물론 기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대기업 들이 가진 노하우 등을 접목, 새로운 ‘혁신’을 통해 성장기반을 만들자는 생각에서다.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현재 현황과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강원도는 산업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취약한 편이다. 넓은 면적(국토의 16.8%)에 비해 인구(155만명)는 우리나라 전체의 3%에 불과하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1위에 그치는 등 성장 기반이 약하다.

 

평창 동계 올림픽과 레고랜드 등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으나 자연환경 보존 및 군사시설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산업 여건을 단숨에 바꾸기는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지리적 한계를 장점으로 이용하는 역발상 접근이 유일한 성장 대안이다.

 

하드웨어적 접근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거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시키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잘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와 다른 지역보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21세기 원유’로 비유되는 빅데이터 전진 기지인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다.


◇각별한 인연..혁신 센터로 '결실' 

지난 11일 문을 연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 보듬관·한빛관 1층과 2층에 입주해 있다. 약 1267제곱미터(약 400평) 면적에 예비 창업자 및 중소기업을 위한 입주 공간부터 네트워킹, 교육 공간 및 빅데이터 관련 시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센터가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의 '작품'이다. 초대 센터장은 네이버에서 외부 기업과 상생 업무를 이끈 한종호 파트너센터장이 맡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4년 춘천시와 연구소 및 연구원 이전 협약을 맺은 바 있고, 작년 11월에는 춘천시 구봉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한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와의 이런 각별한 인연이 혁신 센터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 지난 11일 열린 강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박근혜 대통령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상헌 네이버 대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네이버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투자와 융자를 위해 강원도와 공동으로 총 105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해 운영키로 했다. 네이버가 직접 출연한 기금과 중소기업청 모태펀드, IBK기업은행 융자기금으로 총 700억원 규모의 융자 펀드를 조성하고, 강원도는 강원테크노파크 투자조합 결성과 강원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총 3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10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이기도 한 강원 센터는 빅데이터가 주력이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거대한 정보 덩어리다. 별다른 생산요소를 투입할 필요없이 창조적 아이디어와 결합하는 것만으로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가능케 하는 신자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빅데이터 산업의 성장성은 밝다. 세계 빅데이터 시장은 지난 2012년 68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에는 311억달러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2013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17년 3억8000만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 도시들도 빅데이터를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지난 2010년부터 데이터 센터를 짓고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며 경제 허브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작년 10월 빅데이터 혁신센터를 열었다.

▲ 강원대학교 내에 자리 잡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크게 빅데이터존(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과 네트워킹 및 교육공간, 컨설팅룸, 입주 사무공간으로 구성됐다.

 

 

◇혁신 센터, 미래 사업 육성 기지로


강원 센터는 민관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검색·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포털'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용 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기법 및 분석정보가 거래되는 '빅데이터 마켓'도 마련할 방침이다. 예비 창업자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K-크라우드(가칭)'도 구축·운영한다.

정부는 강원 센터가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빅데이터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역시 빅데이터 기반 창업 생태계의 요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원 센터의 역할은 막중하다. 전국의 혁신센터 및 유관기관과 연계해 정보기술(IT), 서비스업, 제조업, 중공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기반의 창업 및 기업혁신 생태계 조성을 지휘하기 때문이다.

 

우선 센터는  네이버와 정보화진흥원 등 전국 50여개 빅데이터 관련 기관과 협업해 빅데이터 포털를 연내 구축하고, 한국데이터베이스 진흥원이 운영 중인 데이터 스토어 및 민간의 데이터 유통 플랫폼 등과 연계·확대한 빅데이터 마켓을 오픈한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제조업 3.0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강원도는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소싱을 활용해 관광, 헬스케어, 농업 등 지역전략 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예를 들어 관광객의 방문 빈도와 기간, 동선, 업종별 핫트랜드 등에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광 관련 창업이나 유망 지역·업종을 1대1로 멘토링한다거나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스마트 이동 스튜디오'로 지역 기업들의 모바일 홈페이지를 구축해 준다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네이버와 지역유관기관, 문화창조융합센터 등과 협업해 문학·애니메이션영상 등 강원도 특화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기도 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스마트 팜(농장) 고도화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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