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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확률 고조…다시 꺼낸 증시 매뉴얼

  • 2016.06.13(월) 10:59

단순 불확실성 넘어 현실화 대비 잇딴 조언
EU 탈퇴시 최소2년 소요…"미리 팔진 마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증폭되며 증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브렉시트 확률이 한껏 높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것을 떠나 실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시장 패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잔류로 결정날 경우 큰 폭의 반등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가정하고 미리부터 주식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 갈수록 힘 얻는 찬성 여론

 

브렉시트 우려가 점입가경이다. 브렉시트 투표를 열흘 가량 앞둔 상황에서 찬성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찬반 여론이 계속 박빙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난 주말 영국 인디펜던트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55%로 반대(45%)를 압도했다. 지난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EU 잔류를 호소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 공포감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유럽 증시는 급락했고 미국 증시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특히 도이치방크(-4.72%)와 소시에떼제네럴(-4.47%) 등 은행주들의 낙폭이 컸다.

 

다만 도박사이트 등에서는 잔류 베팅이 여전히 70% 가까이로 집계되고 있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른 유럽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50대 50 수준이 유지되면서 아직은 혼전 양상이라는 평가다. 

 

◇ 브렉시트 올 수도 있다..상황급변

 

그동안 증권가는 브렉시트 현실화 여부를 떠나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데 무게를 실어왔다. 브렉시트 투표 자체가 증시에는 악재이고 이를 어느정도 반영해 온 셈이다.

 

그러나 이에 더해 찬성 세력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가능성 자체도  50대50정도로 계속 유지되면서 브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조언 또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암묵적으로 브렉시트 확률을 낮게 점쳤던 것에서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없는 상황으로 악화된 것이다.

 

그동안 탈퇴 논리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동시에 브렉시트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늘면서 주요 국가들과 기업들의 브렉시트 발생 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급락이 불가피하고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탈퇴로 결정날 경우에는 얼마나 원만하게 분리될지, 분리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설정이 어떻게 될지, 영국 없는 EU의 통합과 분열 여부 등이 중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 현실화 시 대응법 조언 잇따라

 

실제 탈퇴로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유럽 시장 패닉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주식을 무조건 팔고 떠나라는 극단적인 조언은 없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를 가정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증시에서 발을 빼지는 말 것을 권하고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EU 탈퇴가 현실화되기까지 최소한 2년이 소요된다"며 "관련 리스크도 이연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EU조약에 따르면 탈퇴 후 2년간 협상기간을 가지며 2년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EU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협상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도 "혼전 양상에서 탈퇴를 감안해 포지션을 조정하는 전략을 좋지 않다"며 "잔류 시에는 단번에 가격 회복이 가능한 만큼 포지션 변경보다는 부분 헤지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탈퇴 결정 직후에는 당일 포지션 청산 시 후일을 도모하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탈퇴 시 파운드화 환율 저점을 1파운드 당 1.4달러로 판단한다"며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이 역사적 저점 수준인 1.4달러로 떨어지며 브렉시트를 어느정도 대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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