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 인수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가 미래에셋금융그룹 소유의 골프장 블루마운틴CC가 짓고 있는 연수원을 매입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개인회사가 운영하는 골프장의 연수원을 사들이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블루마운틴CC의 숙박 및 연수시설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블루마운틴CC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지난 2010년에 인수한 강원도 홍천군 두천면 소재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2013년 3월 골프 코스 및 클럽하우스를 완공해 같은 해 5월 개장했다. 지난해 12월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 후 첫 공식 행사로 올해 4월 양사 임원진의 통합 워크샵 및 골프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블루마운틴CC를 운영하는 곳은 미래에셋 계열 호텔·골프장 운영 및 빌딩 관리업체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박현주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로서 개인 소유 48.6% 및 부인 김미경 씨 10.2% 등 친인척을 합해 지분 91.9%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1월 미래에셋 계열 푸른산(2015년 10월 해산)으로부터 블루마운틴CC 운영사업을 이전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전체 매출 중 골프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호텔 운영(59%) 다음으로 큰 사업부문이다.
블루마운틴CC는 현재 숙소동 및 연수동을 짓고 있다. 2015년 11월 착공한 이 시설은 연면적 3만9372㎡에 지하 4층, 지상 3층 규모로 70개의 객실과 실내외 수영장, 휘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대강당 및 연회장, 분임토의실 등으로 이뤄져있다.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 미래에셋금융그룹 소유의 강원도 홍천 소재 골프장 블루마운틴CC가 건설중인 숙박 및 연수시설 조감도. |
경기도 과천에 연수원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이곳을 미래에셋그룹 연수원 개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시 연수를 진행하는 과천 연수원과는 별개로 홍천 연수원은 신입사원 그룹 연수 등으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를 매입한 것은 아니고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투자가 이뤄졌다”며 “다만 투자 규모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계열로 편입된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미래에셋증권이 흡수되는 방식으로 지난 5월 13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금융위원회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20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한 뒤 11월 1일(합병기일) 합병법인을 출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