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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15년지기' 中샨다에 전쟁 선포

  • 2016.07.29(금) 15:59

장현국 대표 "지적재산권 소송 확대"
차이나조이 행사장서 직접 입장 밝혀

[상하이=임일곤 기자]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 개발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가 중국의 오랜 파트너이자 게임 퍼블리싱(유통) 업체 샨다게임즈에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샨다게임즈가 '미르의전설2'의 지적재산권(IP)을 마치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8일 차이나조이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샨다가 미르의전설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 3종을 저작권자인 위메이드 등의 동의없이 이번 차이나조이에 전시했다"라며 "현재 샨다측에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을 걸었고 샨다와의 다른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차이나조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샨다측과 법적 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와 함께 미르의전설 시리즈 공동 저작권자이다. 샨다게임즈는 지난 2001년 중국에서 미르의전설 퍼블리싱을 맡아 현재까지 15년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액토즈소프트를 인수, 현재 장잉펑(40) 샨다게임즈 대표가 액토즈 대표직까지 맡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위메이드가 공동 저작권자인 자사와 상의없이 중국에서 IP 사업 제휴를 단독으로 맺었다며 위메이드를 상대로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저작물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공동저작권자인 2개의 한국 업체와 중국 퍼블리셔가 물고 무는 복잡한 양상의 법적 분쟁이 발생한 것이다.

 

액토즈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장 대표는 "액토즈가 소송을 걸면서 미르의전설 IP 이슈가 오히려 환기됐다"라며 "대부분의 중국 게임 업체들이 미르는 샨다의 소유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액토즈와 샨다의 불법 행위라 중단하라는 이야기를 나눴으나 액토즈는 대외적으로 아무런 행동을 안하고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액토즈의 이번 대외적인 행동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최근 중국 킹넷과 미르의전설 IP 사업 제휴를 공동 저작권자인 액토즈와 상의 없이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장 대표는 "샨다의 불법 행위를 지난 2014년 11월부터 인식했다"라며 "마침 샨다에 신임 장잉펑 대표가 선임됐고 장 대표가 액토즈소프트 대표직까지 맡아 이를 바로잡아달라는 얘기를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아 더이상 이들에 기대면 미르의전설이 샨다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제 3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공정하다면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보고 얼마전 중국 킹넷과 계약한 것처럼 다른 게임사들과도 IP 사업 제휴를 계속 맺을 것"이라며 "좋은 조건의 파트너들과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미르의전설을 활용한 IP 사업에 왜 사활을 거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중국내 웹게임 시장 규모는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미르의전설과 관련된 게임"이라며 "하지만 여태껏 미르의전설 웹게임 관련 로열티를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한푼도 받지 못했고 모두 샨다가 가져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르 시리즈 가운데 '미르의전설2'는 2000년대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동시접속자수 70만명, 누적 회원수 2억명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하며 현재까지도 중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흥행작으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작년부터 미르의전설2의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지난해 샨다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열혈전기'란 모바일게임은 한때 중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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