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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해외 대체투자 '잰걸음'…中·美 거점확보

  • 2016.09.22(목) 16:34

100% 보유 中 자산운용사 설립
한화생명 美 뉴욕법인도 인수해

한화자산운용이 중국과 미국에 해외 거점을 잇따라 확보하며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선다. 2년 전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이 자본금만 까먹는 신통치 못한 경영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에 운용 자회사를 설립하고, 한화생명의 뉴욕법인을 사들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중국 텐진에 '한화투자관리(천진)유한공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자본금은 1000만달러(112억원, 1달러=1120원) 규모로 한화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중국 운용사 설립과 함께 한화생명의 뉴욕법인을 인수하는 투자안도 승인됐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한화생명 뉴욕법인은 자본금 118억원 규모로 지난 2분기 말 현재 81조1472억원의 운용자산을 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10월 설립된 싱가포르 법인인 한화에셋매니지먼트(Hanwha Asset Management)와 함께 중국과 미국 등 3개의 현지법인을 거느리게 됐다.

 

한화에셋매니지먼트에는 설립초기 9억9000만원에 이어 지난해 91억8000만원 등 총 102억원이 출자됐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되도록 이렇다 할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비로소 영업수익이 나고 있지만 올 상반기동안 벌이는 고작 3800만원에 불과했고 2억2900만원의 순손실로 2년 연속 순익 적자를 기록해 자본금만 까먹고 있는 상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4년 싱가포르와 함께 중국에서 합작운용사 설립을 일찌감치 모색했지만 외국자본 지분율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로 인해 2년간 답보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7월1일부터 중국 펀드시장 개방정책 일환으로 단독 주주형태의 자산운용사인 사모펀드관리기관(PFM) 설립이 허용되면서 PFM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중 중국 당국에 외자독자회사(WFOE) 설립신고를 하고 11월 중 승인을 받아 등록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중 PFM설립이 완료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첫 펀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잇딴 해외 진출확대는 최근 공을 들여온 해외 대체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5월 대체투자 전문가인 김용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고 다양한 대체 투자 확대를 모색 중이다.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 등에서 활동한 후 2012년부터 한화생명 대체투자사업부를 이끌다 지난 5월 한화자산운용 수장으로 부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해외사업 보강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과 미국과 아시아간 상이한 거래시간에 따른 해외 거래의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외진출 확대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시장과 함께 싱가포르와 뉴욕을 각각 아시아와 선진국 자산운용 거점으로 삼는 3개 축의 해외전략을 펼치고 이에 걸맞는 글로벌 대체투자와  주식, 채권 등을 운용하는 전문인력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중국, 미국 진출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와 맞물린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라며 "뉴욕법인을 토대로 미국채 등을 직접 운용하고, 중국과 싱가포르를 통해 아시아 지역 특성에 맞은 에쿼티 운용으로 대체투자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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