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네이버 라인, 투자 드라이브…보름간 1600억

  • 2016.10.14(금) 14:21

日 택배 업체 지분매입에 436억, O2O 본격화
유럽펀드 500억 출자 이후 공격적 행보 '눈길'

지난 7월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이하 라인)가 미래 사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에 불을 붙이고 있다. 

 

최근 보름 동안 쏟아부은 금액은 총 1600억원. 마침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공격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한 터라 투자 활동에 가속이 붙을 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전날(13일) 40억엔(한화 436억원)을 들여 일본 택배 업체 유메노마치소조인카이(夢の街創造委員会)에 지분 20%(220만주)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현지에서 '出前館(데마에칸)'이란 인터넷 택배 포털 사이트를 운영, 현재 1만3600개 이상의 가맹점과 8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최대 규모 사이트로 성장했다.


라인은 지난 5월 이 회사와 업무제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메노마치가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 배달과 관련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은 지난 7월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동시 상장으로 총 1조5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K-펀드1'란 투자펀드에 모회사인 네이버와 함께 각각 5000만유로(한화 626억원)씩 총 1억유로를 출자했다. 이는 플뢰르 펠르랭 전(前)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이란 회사가 만든 유럽 스타트업을 타깃으로 한 투자 펀드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동영상 채팅앱이자 계열사인 '스노우'에 46억엔을 출자하기도 했다.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스노우 지분 25%를 확보한 것. 이 회사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지난 8월 관련 사업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곳이다. 스노우는 미국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스냅챗(Snapchat)'과 비슷한 앱으로, 국내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증권가에선 '제 2의 라인'으로 꼽고 있다.


라인은 이번 유메노마치 건까지 포함하면 최근 보름간 총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 기간 라인은 투자 외에도 소셜 동영상 편집 앱 '모멘츠(MOMENTS)'와 가상 메이크업 앱인 '룩스(LOOK)' 등을 줄줄이 출시하며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초 '라인 모바일'이란 이름으로 진출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이른바 '알뜰폰' 사업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라인의 투자 활동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말 'K-펀드1' 소개 발표회 행사에 모처럼 등장,  국내외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네이버가 신생 정보기술(IT)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하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