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장미 증시 관전법]下 본격 탄력받는 4차 산업혁명

  • 2017.05.08(월) 13:31

대선 후 4차 산업혁명 육성 박차 기대
관련 산업 주목…코스닥·중소형주 수혜

5월 장미 대선의 공약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성장이다. 대선 후보들은 하나같이 한국 사회가 당면한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해답은 신성장 동력으로 쏠리고 4차 산업혁명이 일찌감치 공통분모로 떠올랐다.

 

대선이 끝나면 4차 산업혁명 정책에 박차가 가해지면서 증시 판도 빠르게 뒤바뀔 전망이다. 세부적인 업종별 득실을 당장 따지긴 힘들어도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아진다. 

 

 

◇ 4차 산업혁명, 신성장 공약 화두로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경쟁력', '일자리'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 꼽힌다. 이들 키워드는 각각 별개로 실현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저성장으로 인해 기존 산업 경쟁력이 줄어들고 일자리 창출도 여의치 않으면서 신산업을 통한 혁신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이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위원회를 설치해 '스마트 코리아' 구현을 위한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3D 프린팅,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 분야를 지원하고 창업지원 펀드 등 지원 자금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4차 산업혁명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강조했고,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19조원을 조정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정보과학부 신설과 4차 산업 발전을 위한 20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내걸었다.

 

◇ 증시도 4차 산업혁명 모멘텀 주목

 

이미 2000년대 이후부터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신산업 발전 정책이 뒤따랐고 관련 산업들이 탄력을 받았다. 증시에서 이를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무현 정부는 차세대 성장 동력 10대 산업을 내놨고 이명박 정부는 17대 신성장동력 산업을, 박근혜 정부 때도 13대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에는 창조경제 수혜가 예상된 정보기술(IT)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물론 노무현 정부 때부터 미래 산업에 지능형 로봇과 미래형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과 맥을 같이하는 산업들이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 때도 실감형 콘텐츠, 지능형 사물인터넷, 빅테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산업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대선 후보들이 육성하겠다고 밝힌 산업들은 기존 정부에서 추진한 신산업과 중복된다.

 

그러나 4차 산업과 관련한 산업들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각 후보들이 이에 대한 공약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4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국내 4차 산업을 비롯한 신산업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미 전통산업 비중을 역전하면서 관련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경우 증시 탄력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선거를 통해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각 후보들 모두 4차 산업 육성방안에 대한 공약을 다수 내놓으면서 차기 정부에서 4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기존 정부 R&D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이 있거나 이미 기술 수준을 높여온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봤다.

 

 

◇ 코스닥·중소형주 수혜 1순위 지목

 

4차 산업혁명 수혜는 최근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코스피에 이어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의 랠리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근 2년간 코스닥 시장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크게 외면받았지만 대선으로 부각된 4차 산업 육성 기대감이 최근 IT 호황과 어우러져 중소형주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IT 업종이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가격 메리트와 함께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대선 전후 200일간 코스닥 지수의 상대 강도는 평균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의 경우 대선 이후 반등 후 정체됐지만 2012년에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코스닥과 코스피 대비 갭 축소가 진행됐는데 최근 코스피가 달아오르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온기가 전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대선공약의 거대담론의 모호성을 고려하면 업종별 득실 판단은 현시점에서 어렵지만 중소형 투자에 새로이 기댈 언덕이 가세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투자심리 개선과 수급 방향 선회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