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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삼성운용 대표의 반성과 '이기는 투자법'

  • 2017.06.15(목) 11:23

편중된 투자권유 반성하면서 '이기는 투자' 강조
장기투자가 답…연금·액티브펀드 공들여라 독려

"운용업계의 위기는 신뢰의 위기다. 시장 믿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 상품, 영업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투자자의 투자 목적과 상관없이 수익률에 매몰된 점, 특정 국가나 자산에 치우친 상품개발과 투자권유가 펀드 투자 손실로 이어진 점에 대해 반성한다."

 

 

◇ 임직원들에 이기는 투자 실천 강조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소통 캠퍼스'에서 이같이 일침을 가하며 '이기는 투자'의 실천을 강조했다. 소통 캠퍼스는 삼성자산운용 임직원이 모여 회사 비전과 현안을 공유하는 행사로 분기마다 열린다.

 

구 대표는 "2008년 주식형펀드 잔고가 140조원에서 68조원으로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라며 "'최근10년동안 적립식에 장기 투자했는데 수수료를 빼면 남은 게 거의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구 대표는 "장기 적립식과 글로벌 분산, 생애 주기, 저비용 투자가 시장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투자"라며 "많은 학자들이 수많은 연구와 검증을 거쳐서 결론에 이른 만큼 임직원부터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독려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구 대표 부임 이후 연금펀드와 글로벌 분산 펀드 강화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타깃데이트펀드(TDF)는 현재 수탁고가 1500억원에 이르고, 다른 운용사도 같은 상품을 내놓는 등 업계를 선도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인출식 연금펀드(RIF)를 출시해 연금펀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디멘셔널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23개국, 약 2300여 개 종목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 펀드인 삼성글로벌선진국펀드와 KODEX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디멘셔널운용사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운용하는 뉴 액티브 펀드 및 스마트 베타 부문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 연금펀드 만족도 높여야…장기 투자가 답

 

구 대표는 특히 연금펀드의 경우 투자자의 은퇴 후 삶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운용과 판매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생애 주기에 맞는 자산배분과 복리효과, 저비용 등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점검해 투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지금은 연금상품에 10년 이상 가입해도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금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3.3%에 불과해 국내 주식형 펀드(4.9%)와 KODEX200(7.0%)에 못 미친다.

 

구 대표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인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DFA) 글로벌 코어 주식 펀드와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인 TDF는 각각 10.3%와 10.1%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연금 투자에 있어서 글로벌 자산 배분과 저비용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랜덤워크 이론을 소개하면서 장기투자 중요성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7년간(1940.1.2~2017.1.31)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 상승과 하락 비율은 52.6%와 47.4%였고, 1980년부터 37년간 코스피 상승과 하락 비율은 51.2%, 48.7%였다. 역사적으로 등락 확률이 반반이고, 수익률이 전체 투자기간 중 상위 1%의 날에 결정되는 만큼 타이밍 투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1980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누적수익률은 1926%인데 반해 상위 1% 수익률(4.5~11.9%)을 기록한 날을 제외하면 누적수익률은 -91.7%가 된다. 언제 상위 1%를 기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결국은 시장을 이기는 투자인 셈이다.

 

◇ 액티브펀드도 믿음에 충분히 보답해야


구 대표는 액티브펀드도 니즈가 큰 상품인 만큼 고객과 시장 믿음에 충분히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층 강화된 리서치에 기반을 둔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 종목도 늘려서 분산의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확고한 운용철학을 철저히 지킬 것도 강조했다. 올해 초 운용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위해 분사한 만큼 장기 안정적 성과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고 운용업계에서 모범적인 모델로 정착시켜 주기를 당부했다.

 

구 대표는 "운용사는 투자자의 투자 목적 달성과 재산 증식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에게 올바른 펀드 사용법을 안내하고 끊임없이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이기는 투자법에 대해 숙지하고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에 '이기는 투자’ 코너를 신설하고 투자자 교육자료 등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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