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올해 합병 후 동남아시아 거점 확대를 위해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에 나선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현재 단독으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증권이 인수를 추진 중인 곳은 베트남 메리타임증권(Maritime Securities Incorporation)으로 현지에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기업금융(IB)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됐으며 베트남 하노이에 본사가 있다.
임직원 규모는 100여 명의 브로커를 포함해 160명으로 지난 2015년 하노이 증권거래소 내 증권사 점유율 10위권에 들었다. 같은 해 베트남 인수합병(M&A)포럼의 우수 M&A 자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4841억2197만동으로 한화로 약 243억원이다.
KB증권은 연초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 증권사로 출범한 후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의 하나로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KB증권은 미국 뉴욕과 홍콩에만 현지 법인을 두고 있어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KB증권은 해외 사업 확대 일환으로 지난 5월 홍콩 법인에 대해 9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 베트남에는 포스트차이나로서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진출해 있으며 올해 미래에셋대우가 자본금 확충에 나서는 등 진출 증권사 전반이 베트남 공략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지주 역시 KB국민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했고 KB손해보험이 현지 합작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현지 영업을 강화 중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2월 베트남을 방문해 카드, 증권 분야에서의 신규 진출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를 모색하던 중 메리타임증권을 인수 대상자로 낙점해 실사 중"이라며 "현재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아직 정확한 인수 지분 규모나 가격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