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에도 11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질주를 지속했다. 전반적인 벌이가 좋았던 것은 물론 2016년에 이어 일회성 요인인 염가매수차익에 관계사 지분 가치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이번에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실적을 달성했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78억원의 별도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1117억원과 거의 엇비슷한 수준이자 8년 만의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9년 회계연도에 1716억원의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미래에셋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지분을 싸게 매입하면서 발생하는 회계상의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이 대규모로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지만 미래에셋캐피탈 지분법평가익과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고유계정 내 펀드 투자 성과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세를 시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분법 이익을 포함한 영업외수익이 867억원이나 발생했다. 미래에셋캐피탈 유상증자에 따른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던 2016년 1347억원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2016년의 경우 대부분 지분법 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이 나온 반면, 지난해에는 지분법 이익(830억원)과 함께 관계회사투자지분처분이익에서도 30억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다.
운용사 주 수입원인 펀드보수 등 벌이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2016년(73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2692억원으로 자산관리 수수료와 펀드운용 보수가 나란히 증가하며 전년대비 8.2%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펀드보수가 예년에 이어 안정적으로 발생해 738억원에서 752억원으로 증가했다"며 "투자일임 및 펀드 전체 수탁고는 16년 말 84조원에서 17년 말 92조원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업이익 외에는 모두 예상치이고 해외법인 및 계열사 지분법 평가 등 변동요소가 있지만, 순익의 경우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 실적 개선으로 직전연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