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증권사 이익이 많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통 큰 배당과 대표이사 연임이 대거 안건으로 올라가면서다.
◇ 양호한 성적표에 "한번 더"
주총을 앞두고 각 회사는 이사회를 열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를 앞둔 증권사의 경우 연임 여부를 결정짓고 있다.
7일 현재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면서 주총을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미 임시 주총까지 거쳐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 연임을 확정했다.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 통합 후 빠른 조직 융합과 양호한 실적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투톱 체제가 1년 더 이어지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진국 사장의 연임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사장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주익수 사장 연임안이 올라갔다.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와 기업금융의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회사 수익원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또 그동안 실적 발목을 잡았던 리테일 부문 체질개선 작업으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해 연임에 힘을 실었다.
증권업계 장수 CEO에 이름을 올린 사장들도 잇따른다. 2012년부터 대신증권을 이끌어 온 나재철 사장이 3연임에 성공해 8년간 CEO를 역임하게 됐다. 교보증권 역시 김해준 대표이사가 5연임에 성공하면서 12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의 연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이에 필적할 만한 실적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서 11번째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정영채 IB사업부 대표 부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처리한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계열 자산운용사 사장을 증권 신임대표로 내정했다.
지난해에는 증시 활황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상 최대 실적 또는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실적을 달성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55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9.6%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각사는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이익에 따른 배당도 결정한다. 이미 배당 규모가 결정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배당금 총액은 각각 1506억원, 1505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KB증권은 보통주 1주당 466원, 총 1391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보통주 1주당 220원, 총 1247억을 배당하는 안을 상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배당금 총액을 1288억원, 893억원으로 공시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두둑한 배당을 결정한 회사가 많다. 대신증권이 446억원 배당을 결정하면서 20년 연속 현금 배당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투자증권과 부국증권, IBK투자증권도 배당금 총액이 100억원 내외다.
이밖에 현대차투자증권이 현대차증권으로 사명을 바꾸는 안건을 올렸다. 주총 집중일인 슈퍼 주총일에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로는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부국증권,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