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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 선임…과제는?

  • 2018.03.13(화) 16:19

위원장·본부장 분리 체제 회귀
"코스닥 활성화" vs "업무 중복"

한국거래소가 4년 만에 코스닥시장위원회와 코스닥시장본부 분리 체제로 다시 돌아간다. 코스닥위원장에 길재욱 교수가 선임됐고, 코스닥본부장은 다음 임시 주총에서 결정된다.

문제는 과거 분리 체제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코스닥시장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느냐다. 이번 분리가 오랜 시간 거론된 거래소에서의 코스닥 분리를 위한 수순이라는 평가도 잇따르면서 코스닥위원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또다시 분리된 코스닥위원회와 본부

한국거래소는 1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위원장에 길재욱 한양대학교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위원장 임기는 2년이며 비상근이다.

길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와 미네소타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한국증권학회 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 중소기업금융연구회 위원장,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 규율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길 교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코스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 선임하게 된 후 첫 코스닥위원장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맞춘 조직개편이다.

코스닥위원장이 생긴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거래소는 코스닥위원회를 별도 독립기구로 운영했지만, 코스닥본부와 업무가 중복되면서 업무 체계와 권한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런 문제로 7개월 만에 코스닥위원장과 코스닥본부장 겸직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 길재욱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 업무·권한·책임 소재


두번째의 분리 운용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시작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우선 코스닥위원장과 함께 선임 예정이었던 코스닥본부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등이 본부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거래소는 빠른 시일 내에 후보를 정해 임시 주총을 열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임 코스닥위원장의 사외이사 겸직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길 위원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 상법상 겸직 제한에는 걸리지 않으나 상장회사 사외이사인 만큼 향후 도의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업무 분리와 권한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위원회는 상장심사와 폐지 업무를 포함한 코스닥 시장 업무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갖고, 코스닥본부는 철저하게 경영과 시장 운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의 문제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내부 조율이 필요하다"면서도 "이제서야 코스닥위원장이 정해졌고 코스닥본부장과 관련 조직 인사가 잇따르려면 자리 잡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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