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한 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0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불어온 봄바람을 제대로 만끽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76포인트(0.68%) 오른 2492.40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2일(2496.02) 이후 다시 2490선을 밟았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면서 증시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미국의 금리 상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된 탓에 장중 2500선을 돌파한 후 오름 폭을 줄이며 안착에는 실패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47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256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증시가 오르면서 증권업종이 2.05% 상승하고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과 생명보험, 건설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30일부터 액면분할로 거래정지에 들어가는 삼성전자가 1.65% 올랐고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현대차도 1% 가까이 올랐다. 셀트리온이 7.59% 급등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 오르며 바이오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와 KB금융은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도 1.24% 하락했다.
최근 주목받은 남북경협주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05% 하락하고 인디에프도 2% 내린 반면, 에머슨퍼시픽은 4% 이상 오르고 신원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 지수는 7.10포인트(0.81%) 상승한 886.49를 기록했다. 개인이 469억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190억원과 356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