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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뚝'…증권사 장사 괜찮나

  • 2018.08.03(금) 10:53

상반기 대비 급반전…위탁매매 수익 감소 불가피
거래대금 민감도 약해져…이미 주가 선반영 기대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하반기를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심해진 후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수익원 다각화로 위탁매매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하반기에는 올해 상반기만큼은 돈맛을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를 충분히 선반영하면서 향후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7월 일평균 거래대금, 10조 밑으로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9조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 6월보다 27% 감소했고 올 상반기 평균인 13조8000억원 대비로는 35%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올해 상반기 내내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이는 고스란히 증권사 실적에 반영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실제 1분기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중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비중은 최대 50%에 달했다. 2분기 역시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위탁매매 수익이 높은 증권사들이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 상반기 위탁매매 수익 비중 커 더 부담

 

하지만 미국의 긴축 여파에 이어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무역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2분기 막바지인 6월의 경우 시장이 부진해지면서 1분기 대비로는 거래대금이 감소한 상태다. 시장 상황 부진으로 트레이딩 성과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규모도 상대적으로 줄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이 지난 16일 현재 0.4%까지 낮아졌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장기평균인 0.61%은 물론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의 0.5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대금 추정치가 줄어들면서 실적 전망 하향도 나타났다.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을 13조2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낮추며 상반기보다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스럽게 종목별 순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도 낮아지고 있다.

 

◇ 민감도 예전만 못해…주가도 이미 빠졌다

 

그럼에도 증권업종 지수 전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수익원 다각화로 위탁매매 의존도가 줄어든 데다 배당 매력 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 부분 주가가 빠지면서 재료가 선반영된 부분도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거래대금 1조원 감소에 따른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변동폭은 평균적으로 0.6% 포인트 수준"이라면서도 "신용 레버리지가 증가하고 ELS 상환액 대비 발행액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이자손익 및 트레이딩 손익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거래대금 감소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 고점 대비 코스피는 12% 빠졌고 증권업지수는 20% 이상 하락했다"며 2010년 이후 코스피가 1% 이상 조정을 받았던 당시 조정이 2개월 안에 마무리됐던 만큼 주가가 저점을 지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KB증권도 거래대금 증감에 대한 실적 민감도가 과거보다 약화됐고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실적 기대치 조정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미 증권업종 주가가 악재를 빠르게 반영했고 시장 지표 둔화를 가정해도 1~2년 수준보다는 ROE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빠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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