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옛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부동산 펀드에서 커진 존재감이 실적을 통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9억원으로 전년 51억원보다 38억원 늘었다. 작년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7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 16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297억원으로 전년 216억원보다 37% 증가하는 등 외형도 확대됐다.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전년말(358억원)보다 90억원 늘어난 448억원으로 이를 감안한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에 달한다. 전년 14.29%보다 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지난 2006년에 다올부동자산운용이란 사명으로 설립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0년 하나금융 품에 안기면서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급격한 변동은 없으나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100억원 순이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펀드 분야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4조870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 전문 운용사 중에서 이지스자산운용(10조8984억)과 삼성SRA자산운용(7조884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7조7250억원)에 이어 4번째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한 가운데 국내외 부동산 펀드들이 그나마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다른 주요 운용사들의 재무 성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작년 1~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으로 '강호' 미래에셋자산운용(772억원)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384억원)과 케이비자산운용(321억원)과 한국투자신탁운용(282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순이익 기준 랭킹은 19위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