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나란히 연임을 이어가며 경영 능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대부분 재임 기간 동안 견조한 실적을 이뤄낸 것에 비춰볼 때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법칙에 따라 수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하나금융투자·한화투자·유진투자·KTB투자증권은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7일 예정된 주총 의안으로 최현만·조웅기 각자대표의 각각 임기 1년 재선임 안건을 올려놨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난해 재선임된 바 있다.
조웅기 부회장은 2017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선임됐으며 지난해 최 수석부회장과 함께 나란히 재선임됐다. 이번에 재선임되면 각자대표 체제가 또한번 유지되면서 두명의 대표이사는 각각 두번째 연임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조웅기 각자대표로 경영틀을 잡은 2017년에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049억원을 달성하면서 단숨에 업계 2위 자리로 올라선 바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다소 빠지긴 했으나 여전히 랭킹 2위를 유지하는 등 견조한 재무 성과를 거둬 이들의 연임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오는 15일 예정된 주총에서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 2월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한 메리츠종금증권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왔고 이 과정에서 3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재선임되면 임기가 3년 연장되면서 무려 12년간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최 부회장 체제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내는 등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오는 21일 주총에서 이진국 대표이사의 재선임안을 다룬다. 임기는 주총때 결정될 예정이나 예년과 같이 1년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이사는 최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대표이사로 추천을 받아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그는 지난 2016년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지난해 재선임된 바 있어 두번째 연임 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의 2년 연속 흑자 달성의 주역인 권희백 사장도 연임을 앞뒀다. 권 사장이 경영키를 잡은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3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30% 늘어나는 등 쾌조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도 정기 주총에서 각각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 재선임안을 다룬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는 2007년에 선임됐으나 2009년 나효승 전 사장에게 대표이사 직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이후 2011년에 대표이사직을 다시 맡아 지난 8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KTB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병철 부회장 및 최석종 사장의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각각 임기 3년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이병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오른 직후 기존 권성문·이병철·최석종 3인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병철·최석종 2인 체제로 바꾼 바 있다.
이번에 연임하면 이병철·최석종 각자대표는 6년간 대표직을 맡는 셈이다. 이전 권성문 회장 시절 권성문 대표와 짝을 이뤘던 역대 각자대표들이 대부분 연임하지 않고 1년 만에 교체된 것과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