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고공 성장세를 이끈 최희문 대표이사(CEO) 부회장이 연임한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오는 2022년까지 무려 12년째 전문 경영인 활동을 이어가면서 업계 '최장수 CEO'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6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내달 1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 가운데 절반 가량(43%)을 들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이고, 뒤를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약 9%를 보유해 2대 주주다.
최 부회장 체제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부터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내는 등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0년 2월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한 메리츠종금증권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왔고 이 과정에서 3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재선임되면 임기가 3년 연장되면서 무려 12년간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2년에 최 대표와 함께 김용범 사내이사를 대표로 선임하면서 잠시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으나 2015년부터 다시 최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최 부회장이 12년째 대표이사 임기를 채우면 증권 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달게 된다. 현재 최장수 CEO는 지난해 6연임(임기 2년)에 성공해 오는 2020년까지 12년간 교보증권을 이끌게 된 김해준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11연임(임기 1년)으로 12년 동안 한국투자증권 CEO를 맡다 작년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의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기도 하다.
최 부회장 체제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돌풍'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000억원을 웃도는 연결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성적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 3위이며 전년과 순위 변동은 없으나 2위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아울러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 두자릿수의 증감율은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와 비교된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줄어들기는 커녕 역대 최대로 날아올랐다는 점은 성장 잠재력을 다시보게 한다.
최 부회장에게 조직 안정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 달라는 회사의 신뢰 표시는 이미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최 대표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하고 "철저한 성과보상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 부회장이 메리츠증권과 종금 합병법인의 초대 대표로서 조직정비와 우수 인력 유치, 기업문화 혁신 등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금증권 출범 이후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캐피탈 자회사 편입,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위상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임추위는 최 부회장에 대해 "2014년 리테일 초대형 거점점포 신설을 시작으로 개시한 리테일 혁신 전략을 통해 업계 내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하면서 "회사의 규모와 실적의 성장을 주도함과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어 CEO 후보자로서 추천할만한 자격 요건을 갖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