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합병 계약이 무산됐다. 올 초 프랭클린운용이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아 운용자산 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기업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액티브운용은 26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프랭클린운용과 계획했던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지난해 3월 중순 프랭클린운용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한 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프랭클린운용이 금감원 징계를 받아 기업 가치가 낮아지는 바람에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작아졌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두 회사가 합의를 통해 결정하고 오늘 이사회 최종 결정이 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3월 삼성액티브운용은 프랭클린운용을 합병비율 1:0.2326696으로 흡수합병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합병 목적으로는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합병계획은 올 3월 초 프랭클린운용이 금감원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기관주의를 받으면서 틀어졌다. 자사 뱅크론펀드에 편입한 채권자산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적시에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프랭클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삼성액티브운용 측은 이대로 합병을 추진할 경우 당초 계획했던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판단,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액티브운용 관계자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에 대한 공감대에 기초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2017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분리돼 설립됐다. 22일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4조2318억원이다. 프랭클린운용은 1988년 설립돼 현재 1조6004억원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