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고위공직자 출신을 상근 감사직으로 영입했다. 모처럼 무게감 있는 외부 인력을 수혈한 것인데 현재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사회 재편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임 감사본부장(전무)으로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에스티엠 상근고문을 지난 13일자로 선임했다.
박 전무는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장과 법무실국장을 역임한 이후 201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케이아이로 넘어와 상근고문을 맡아왔다.
한국투자증권에 금감원 공직자 출신이 감사로 영입된 것은 지난 2008년 김석진 전(前) 상근감사위원 선임 이후 10여년 만이다. 김 전 감사위원은 1987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뒤 금감원 증권감독국 경영지도팀장을 거쳐 뉴욕사무소 팀장 등을 지낸 금감원 출신이다.
김 전 감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8년간 상근감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2016년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넘어가 윤리경영지원실장(전무)을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모처럼 중량급 인사를 수혈하면서 이사회 재편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 이사회는 김남구 부회장·정일문 사장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 6명의 사외이사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사회 멤버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로 채워진 만큼 외부인 비율이 높은 편이다. 사외이사 비중이 70%에 달해 견제와 감시 기능이 강화될 수 있으나 경영인의 신속, 과감한 의사 결정에 제한이 될 수 있다. 앞서 김석진 전 감사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등기임원으로서 감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