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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둔감해진 증시, 벌써 바닥 시그널?

  • 2020.03.26(목) 16:39

극단적 패닉 장세 벗어나, 한은 양적완화 선언
증권가 긍정요인 찾기…주식 분할매수 권하기도

밑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게 빠지던 국내 증시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 들면서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25일 7거래일만에 1700선을 회복한데다 뉴욕 증시도 대규모 부양 소식에 힘입어 24일(현지시간) 폭등하는 등 모처럼 훈풍이 돌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아직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을 논할 시기는 아니지만 바닥 초기 신호들에 주목하고 있다. 주식 분할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온다.

◇ 극단적 패닉 장세 벗어나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52포인트(1.09%) 내린 1686.24로 마감했다. 지난 24일에는 전일대비 8.6% 급등하며 1600선을 회복했고 이튿날에도 5% 이상 오르며 1700선을 탈환하긴 했으나 추가 반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앞서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11.37%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11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5일에도 2% 가량 추가로 오르며 극단적인 패닉 장세에선 일단 벗어났다는 평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은 미국과 한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도 위험성이 감소, 실물경기 위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석달간 금융기관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동원되지 않았던 수단으로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사실상 양적완화를 선언한 것"이라며 "향후 상황 자체가 악화됐을 때는 추가적으로 또 다른 정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부분이라 금융 시장에 분명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악재 반응 무뎌져, '바닥론 솔솔'

끝없이 추락하던 증시가 최근 반등하면서 바닥의 초기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악재에 대한 반응 정도가 무뎌지고 있으며 위험 지표가 이미 정점에 이른 만큼 증시가 바닥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DB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점 매수 전략을 강화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강현기 연구원은 "최근 며칠간 주식시장은 악재에 대한 반응 정도가 약화됐다"라며 "연일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지만 이에 대한 주가 반응은 무뎌지며 바닥권에서 나타나는 특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위험지표인 VIX 지수(미국 주식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를 보면 월간 단위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정량적인 관점에서는 세상이 더 위험해 보이기도 어려운 상태라 이제부터 주가가 걱정의 벽을 타고 넘으며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이 안정돼야만 해외자금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최근 미국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회귀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조언이다.

◇ 지표 진정되고 있으나 변동성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일련의 정책들로 패닉으로 치닫고 있던 지표들이 진정되고 있으나 아직 높은 변동성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매 흐름이 나타났었던 금 가격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으며, 하이일드(투기등급) 스프레드가 아직 크게 축소 되진 않았지만 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원 달러 스왑 급리나 신흥국 통화의 약세도 스왑라인 체결 이후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패닉에 가까웠던 심리는 다소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높은 VIX 레벨에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한번에 축소되기 보다 바닥의 확인 과정 진행 기간 동안 높은 영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라고 설명했다.

악화된 펀더멘털 수준에 대한 가늠, 그리고 치료제의 등장 등이 확인될 때 변동성의 의미 있는 레벨 다운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주식 분할매수 전략 조언

증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6개월 뒤를 내다보며 분할매수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배분전략 보고서를 통해 "위기의 본질은 외부충격에 의한 현금흐름 문제, 주식 투자매력도 상향"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위기는 전염병 확산 진정이나 치료제 개발, 또는 신용공급을 위한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대규모 경기부양 패키지에 시장이 반응을 보일 때 일시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유럽과 미국의 전염병 확산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하순까지는 6개월 후를 바라본 주식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식투자는 장기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3월 말과 4월 중순 두 차례를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라며 "선진주식의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신흥주식은 2분기 이후까지 높은 변동성과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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