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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희비 가른 새내기株…상장 프리미엄 '실종'

  • 2020.05.04(월) 10:50

레몬 등 코로나 수혜주만 공모가 대비 급등세
코로나 여파로 상장 프리미엄 제대로 못누려

올해 1분기 증시 데뷔에 데뷔한 새내기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종목별로 호악재로 달리 작용하면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기업공개(IPO) 기업들이 누리는 이른바 '상장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상장해 지난 3월 폭락장을 겪은 새내기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종목별로 달리 작용하면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워치

◇ 레몬·서울바이오시스 코로나 수혜로 급등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코스닥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나노 섬유 개발 및 제조 기업 레몬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3.15% 하락한 1만385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발광다이오드(LED) 칩 전문업체 서울바이오시스는 3.38% 상승한 1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식시장을 덮친 상황에서도 두 신생 종목은 수혜주로 분류되며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레몬의 경우 공모가 7200원 대비 92.4%(29일 종가 기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서울바이오시스는 공모가 7500원 대비 66.0%를 나타내고 있다.

레몬은 마스크 관련주로 분류되며 이달 8일 장중 2만32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고, 서울바이오시스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살균기술이 부각되며 4월에만 상한가를 두 번이나 기록했다.

레몬처럼 소부장 특례 제도를 통해 올해 2월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서남도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공모가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9일 서남의 종가는 3355원으로 공모가 3100원 대비 8.2% 상승했다. 

올해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머신러닝 전문기업 위세아이텍도 공모가 1만2000원 대비 2.9%(29일 종가 1만2350원 기준)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거래 첫날 주가가 1만6800원까지 치솟은 이후 두 달여 만에 5250원까지 떨어지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 상장 프리미엄 못 누리는 종목 '수두룩'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상장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는 새내기 종목들도 있다. 대형 악재에 맞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항공기 소재·부품 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9일 84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 1만원을 약 19.0% 밑돌았다. 이달 16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62억원에 5배가 넘는 2600억원 규모의 대형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낭보를 알렸지만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도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스마트폰 전자부품 제조업체 엔피디, KT그룹의 온라인광고대행사 플레이디, 제이앤티씨도 공모가에 비해 각각 13.1%, 6.1%, 5.0% 낮은 상태다.

지난 3월 폭락장을 겪었지만 이달 들어 완만한 반등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 IPO 메리트 어려워…개별재료 따라 등락 전망

종목 별로 수익률 차이가 나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냉각된 시장 심리가 자리한다. 회사를 공개한다는 측면에서 상장만으로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지만, 투자심리가 훼손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회사 운영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지배구조 등에서 건전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장 초기 여러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모시장이 마비되면서 올해 1분기 상장한 회사들은 메리트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주식시장에 진입한 신규 기업들의 경우 시장 상황이나 대외 환경보다는 개별 기업 재료에 따라 주가 수준이 달리 나타날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선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며 "결국엔 기술력, 수익창출력같은 개별 기업이 보유한 가치에 따라 상장 기업 주가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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