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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임 사태로'…옵티머스운용 사건 '점입가경'

  • 2020.06.25(목) 10:39

펀드 환매 추가 중단돼…검찰 수사 착수
대규모 판매사 곤혹…금융당국 책임론도

최근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에 나선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이 갈수록 제2의 라임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우려했던 대로 문제의 펀드 추가 환매가 중단됐고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등 라임 때와 판박이다. 펀드 규모가 가장 큰 판매사인 NH투자증권도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 우려 현실화…추가 환매 중단

지난주 처음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는 우려했던 대로 근 일주일 사이 매머드급 금융 사기 사건으로 번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18일 사모펀드 일부의 환매를 연기한데 이어 전날(24일)에도 옵티머스크리에이터 15·16호 펀드의 만기를 연장했다. 앞서 환매가 연기된 펀드는 25·26호로 약 400억원 규모였고 전날까지 환매가 연기된 펀드 300억원을 포함하면 약 700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등이 발행한 매출채권을 편입해 운용한다고 속이고 실제로 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해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 등 문서 위 변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 펀드의 전체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하면서 추가 환매 중단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태였다.

◇ 펀드정보 속여 자금 끌어모아…정관계 연루 의혹까지

특히 이번 사건은 라임 때와 마찬가지로 의도적으로 사기 정황을 은폐하고 정관계 연루설까지 퍼지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문제의 펀드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편입하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들어서는 대형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조달 자금이 대부업체 등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부업체와 옵티머스 간의 관계도 주목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자문단에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의 이름이 올라오면서 정관계 연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옵티머스운용과 판매사를 대상으로 고발과 소송에 나서고 있으며 금감원과 검찰 등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에 대해 출금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처럼 라임 사태와 여러모로 비슷하게 흘러가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최대 펀드 판매사 곤혹…금융당국 책임론도

펀드를 가장 많이 판 NH투자증권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000억원이 넘은 펀드 가운데 4400억원의 펀드를 판매했다.

NH투자증권 등 펀드를 판 판매사들의 경우 라임 사태 이후 기존에 판매한 사모펀드에 대한 실사에 나섰지만 펀드 명세서 등이 위조돼 파악이 힘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펀드 판매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고객 피해가 집중될 수밖에 없어 책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 보전, 관련자 고발 및 개인 자산 동결 등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며 펀드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고 해당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정된 상태다.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고 옵티머스운용이 포함됐음에도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다 최근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고 현장 조사에 돌입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옵티머스운용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 전체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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