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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신성장 섹터 펀드에 꽂힌 자산운용사들

  • 2020.08.06(목) 15:56

언택트 등 업종별 성격 뚜렷한 상품 잇달아 출시
높아진 투자자 니즈…공모펀드 부활 계기 기대

자산운용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상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기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언택트 테마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근래 들어선 업종(섹터)별로 성격이 뚜렷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업계가 코로나19를 외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투자자들의 발길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원격의료·헬스케어부터 IT플랫폼·인프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부터 일반 주식형 펀드, ETF와 주식형 펀드를 섞어 놓은 자산배분펀드까지 코로나19 발생 후 운용사들이 내놓은 상품들의 면면들은 다양하다. 투자 분야 역시 코로나19로 당장 급성장이 기대되는 언택트 산업인 원격의료와 헬스케어, 재택 근무, 원격 교육, 비대면 배달 유통 등을 비롯해 뒤를 받칠 바이오, 5G, 소프트웨어 등의 인프라 산업 등으로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최근 운용사들이 새로 출시하거나 간판 펀드로 내건 상품들은 업종별 특징이 좀 더 도드라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얼마 전 미국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 X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한 '글로벌 X 원격의료 및 디지털 헬스 ETF(Global X Telemedicine & Digital Health ETF·EDOC)'는 원격의료와 디지털 헬스 전문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다. 의사와 환자 간 디지털 연결을 통한 의료 진단, 인공지능(AI) 기반 의료통계 분석 플랫폼 등과 관련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회사를 투자처로 삼았다. 국내에서도 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와 더불어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글로벌헬스케어펀드'도 개념은 비슷하다. 비대면 원격의료와 디지털 의료기기, 의약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2006년에 설정된 장수 펀드이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를 고려해 한화운용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KB자산운용은 언택트 시장 성장의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을 눈여겨봤다. 지난달 말 출시한 'KB 글로벌 자이언트 플랫폼 펀드'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이미 알려진 플랫폼 기업과 함께 비대면 시장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보다 조금 먼저 내놓은 'KB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리츠 인덱스펀드' 역시 비대면 관련 데이터 산업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맥락은 비슷하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에 표시된 글로벌 X EDOC ETF(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투자자 눈높이 높아지며 상품도 구체화…공모펀드 부활 계기?

이처럼 운용사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특징적인 펀드 상품을 내놓는 것은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일반 투자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투자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요즘 유행하는 언택트 투자 상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스스로 파악한 뒤 자신이 선호하는 분야에 대해 좀 더 세분화된 상품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지식과 정보는 과거에 비해 한 단계 레벨업된 상태"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어느새 언택트 테마가 익숙해진 투자자들을 고려해 다양한 투자자 니즈를 충족하는 개별 섹터 상품을 내놓거나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운용업계는 가뜩이나 공모펀드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와중에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로 미래 신성장 업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을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꿀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 바탕에는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신성장 섹터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과 기업을 담은 펀드가 기사회생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게 아니겠느냐"며 "넘치는 유동성이 펀드 시장으로도 유입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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