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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부터 BIDEN까지'…FAANG 이을 투자 키워드는

  • 2021.01.28(목) 09:45

연초 유망산업·종목 조합한 신조어들 '우후죽순' 
국내는 BBIG 등 업종…해외는 종목 모음이 대세

주식시장에 관심이 좀 있다면 FAANG을 모르면 간첩이죠. 페이스북(F), 아마존(A), 애플(A), 넷플릭스(N), 구글(G)의 약자인 FAANG은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을 이끄는 5개 회사를 묶어 부르는 약자입니다. FAANG의 시가총액은 8조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데요.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2조 달러를 넘어섰고 연초에는 넷플릭스가 급등하는 등 FAANG의 기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보다 더 주목받은 해외 주식은 FAANG의 멤버가 아닌 테슬라였죠. 일각에서는 FAANG이 예전만큼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FAANG을 대신할 유망종목 키워드는 매해 꾸준히 제시되고 있습니다. 일단 테슬라가 합류한 MAGAT(MS, 아마존, 구글, 애플, 테슬라)도 그중 하나죠.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로 대변되는 신산업이 주목받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 중인데요. 연초이다 보니 유망산업을 묶은 키워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가운데 진짜 FAANG의 뒤를 이을 주자가 있을까요. 전망은 제각각인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습니다.

◇ BBIG

미국에 FAANG이 있다면 국내의 경우 BBIG로 대세가 이미 모아진 모양새인데요. BBIG는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인터넷(Internet), 게임(Game) 섹터를 뜻합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이후 증시 주도주로 BBIG가 혜성처럼 떠올랐습니다. 한국판 뉴딜 정책과 맞물려 BBIG 뉴딜 지수도 선을 보였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데요. 

BBIG 종목의 경우 지난해 상당수가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어오면서 기존 주도주들을 밀어냈습니다. KRX BBIG K-뉴딜 ETF를 독점적으로 팔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산업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VVIG

최근 삼성증권은 올해 키워드로 BBIG 대신 VVIG를 제시했습니다. 앞선 BBIG와 전혀 다른 백신(Vaccine), 가치(Value), 이니셔티브(Initiative), 그린(Green)의 약자입니다. 코로나 19 백신 등장으로 그간 오르지 못한 성장 가치주에 주목한 것인데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1등 기업, 친환경 기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물산, 기아차(이상 VV 관련주), 삼성전자와 LG전자(I), LG화학(G)을 각각 꼽았습니다. 

연초 삼성증권은 주목해야 할 해외종목으로 'VACCINE에 HOPE를 가지라'며 관련 종목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비자(Visa) 애플(Aapple) 중국중면(CTG Duty Free), 닝더스다이(CATL),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엔비디아(Nvidia), 테슬라(Tesla), 에르메스(Hermes), 니오(Nio), 페이팔(Paypal), 솔라엣지(Solaredge)의 기업명에 들어간 알파벳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K자 회복 전망이 대두되는 가운데 혁신과 브랜드를 앞세운 기업들의 독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아가는 주식들을 선별했다는 설명입니다.

◇ B.I.D.E.N

연초 NH투자증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딴 B.I.D.E.N. 관련 기업에 주목하라고 밝혔는데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인프라(Infra), 디지털(Digital), 환경(Environment), 차세대 기술(Next Generation Tech)의 앞 글자를 절묘하게 맞췄습니다. 

'바이 아메리카'는 미국이 제조업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호주의 색깔을 띨 것이란 전망에 근거합니다. 실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차량 65만 대를 미국산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바이 아메리카의 일환이죠.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제너럴모터스(GM)를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인프라와 친환경 투자와 맞물려 관련 기업들은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죠.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화와 혁신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 MMGAT 

FAANG의 시대가 끝났다고 보는 이는 없습니다. 대신 일부 FAANG 멤버가 주춤하는 사이 이들을 제치고 나서는 기업들이 도드라지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MAGAT의 경우 아마존과 구글, 애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가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빅테크 기업'으로 불리는데요. MS의 경우 윈도 운영체제로 유명하다 스마트폰에 밀리는 듯했지만 선제적으로 클라우드 쪽을 특화 시키면서 코로나 이후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테슬라의 경우 말할 것도 없죠. 

◇ MT SAAS

올해 첫날 나스닥 홈페이지에는 'FAANG를 잊고 MT SAAS를 늘리라'는 글이 실렸는데요. 벤처캐피털 업체인 베세메르 벤처 파트너스 보고서를 인용, 20년간 이어진 FAANG 중심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FAANG  주가들은 이미 미국 증시 상승률을 크게 넘어선 데다 최고의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클라우드산업에 특히 주목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윌리오(Twilio), 세일즈포스(Salesforce), 아마존(Amazon), 어도비(Adobe), 쇼피파이(Shopify)가 향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봤습니다. 

코로나19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적용을 가속화시켰다는 논리인데 ETF 운용사인 위즈덤트리 역시 이에 동의하며  MT SAAS에 주목했습니다. 위즈덤트리는 '주식에 장기투자하라'의 저자인 제레미 시겔 교수가 투자전략 자문가로 있는데요.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ETF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 TIPS·ZARP

지난해에도 종종 FAANG을 대체할 투자종목 키워드가 제시된 바 있는데요. TIPS, ZARP도 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둘 모두 미국 금융투자 정보사이트인 모틀리풀에서 지난해 10월 언급됐습니다. 모틀리풀 역시 FAANG의 산업이 성숙됐고 코로나19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전환을 맞고 있다며 새롭게 주목받을 슈퍼스타 주식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TIPS의 경우 텔라닥헬스(Teladoc Health), 인튜이티브 서지컬(ntuitive Surgical), 핀터레스트(Pinterest), 스퀘어(Square)를 의미합니다. 텔라닥헬스는 미국 최대 원격의료기업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수술용 로봇 보조시스템 업체죠.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공유 소셜네트워크(SNS), 스퀘어는 모바일 결제기업으로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설립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TIPS에 이어 ZARP도 FAANG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줌(Zoom)과 아마존(Amazon), 로쿠(Roku), 펠로톤(Peloton)의 조합입니다. 이들 역시 모두 나스닥 기업들이죠. 줌과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익숙한 편이고, 로쿠는 디지털 미디어기기 생산업체, 펠로톤은 미국 운동기구 생산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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