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데이터 전문기업 '이노뎁'이 코스닥 시장 진출에 나서요.
이노뎁 공모주 청약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주식이나 채권을 공개 판매할 때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하는 서류)를 간단히 분석해봤어요.
▷관련공시: 이노뎁 5월 31일 [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① 하는 일
이노뎁은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VMS전문 기업. VMS란 Video Management Solution의 약자로 직역하면 '영상관리·운영시스템'이라는 뜻.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영상데이터를 처리·관리하는 업무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CTV부터 사물을 인식하는 스마트 카메라 등 영상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해 영상감시, 주차관제, 스마트시티 등에 이노뎁 제품과 기술을 활용함. 이노뎁은 영상기술 관련 특허 76개, 상표권 12개를 보유 중.
이노뎁의 사업 중 가장 자랑할 만한 것은 자체 개발한 '이노코덱(InnoCodec)'기술. 이 기술은 영상을 코딩(C언어, 자바 등 컴퓨터용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디코딩(컴퓨터용 언어에서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하는 것임. 특히 성능이 낮은 컴퓨터로 많은 수의 비디오를 돌릴 때 이노코덱 기술을 활용하면 영상처리 속도를 2배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음.
이노뎁의 기술과 제품은 인천스마트시티, 국방부 육군 제2군사령부, 공항공사서울지역본부, 전남 장성군, 울산과학기술원 등에 판매 중. 지방자치단체의 CCTV통합관제 센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이노뎁이 차지하고 있음.
또 이노뎁에 따르면 카메라제조사 한화테크윈, 하이크비전도 이노뎁과 기술협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
이노뎁은 지난해 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영상인식과 영상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정보를 처리하는 데이터플랫폼에서 나온 매출액이 99%를 차지하고 있음.
② 공모개요
이노뎁이 이번 공모주 청약으로 찍어내는 신주수량은 105만주. 이 중 20%는 이노뎁 직원들(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임. 52만5000주는 기관투자자, 26만2500주는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임. 만약 우리사주조합에서 공모주 청약 미달이 나올 시 최대 5%까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 가능함.
희망공모가격 범위는 1만4000원~1만8000원. 이 가격은 공모주 청약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이 결정함. 하이투자증권은 이노뎁의 사업현황, 산업전망, 주식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희망공모가격을 결정했음.
희망공모가격 평가방법은 PER 방식을 활용.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영업활동이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가져오는지, 시장의 평가는 어떤지, 성장성은 어떤지, 위험성은 없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지표.
PER를 기준으로 △아이디스 △코맥스 △위세아이텍 3개의 유사기업을 선정함. 아이디스는 디지털 보안장비 개발업체, 코맥스는 스마트홈 전문 기업, 위세아이텍은 빅데이터 전문 기업임. 3개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 발행주식총수 등을 비교해 계산한 결과 평균 PER(30배)을 구해 주당 평가액 2만1921원을 구함. 여기에 17.89%~36.13%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희망가액(1만4000원~1만8000원)을 계산함.
105만주를 모두 팔면 이노뎁은 147억원(희망공모가격 최저가 1만4000원 기준)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음. 최종공모가격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친 뒤 확정하는데 이노뎁은 지난 3~4일 이틀 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음. 공모가격 확정공고는 오는 8일 발표할 예정. 만약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격 범위 최고가격(1만8000원)으로 정해진다면 이노뎁은 42억원 더 많은 187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음.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6월 9~10일. 청약 증거금 환불은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22일임.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 가능하며 공모가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준비하면 됨. 최소청약단위는 10주. 균등방식으로 최소수량만 받고자 한다면 10주만 청약(증거금 7만원, 공모가격 1만4000원 기준)하면 됨. 청약을 하려면 청약일 전날까지 하이투자증권 계좌를 만들어야 함. 하이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온라인 청약(HTS, MTS 등)이 가능함. 온라인으로 청약 시 1000원의 수수료 발생.
③ 특이점
이노뎁은 2017~2018년 세 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 49만주를 부여함. 주식매수선택권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수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한 제도.
주식매수선택권 49만주 중 10만836주는 주식으로 전환을 완료함. 나머지 38만9164주는 최저 2500원에서 최대 3000원 가격으로 행사가 가능함. 공모가격이 최저가인 1만4000원으로 결정되더라도 주당 1만원 이상 차익을 거둬들일 수 있음.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 물량은 상장 이후 총 발행주식수(695만135주)의 5.6% 수준. 따라서 일부 직원들은 상장 후 주가가 높을 때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대량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도 있으니 투자자는 유의해야 함.
또 이번 공모주 청약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 2018년 두 번에 걸쳐 이노뎁 주식을 취득한 전례가 있음. 현재 1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음. 취득 당시 1주당 가격은 4000원.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물량 12만5000주(상장 후 총 발행주식수의 1.8% 수준)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상장 후 하이투자증권이 주식을 바로 매도하면 주당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만4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