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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휘청'…경기민감주 잡을 때?

  • 2021.07.11(일) 13:00

[주간개미소식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2분기 실적시즌…증시 영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당장 다음 주가 시작하자마자 수도권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민감주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2분기 실적 발표는 이어진다. 앞서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이어 다음 주에는 신세계, 해성디에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도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델타 변이 확산에 경기민감주 '털썩'

코로나19 종식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민감주가 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재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여행, 레저 종목 등 경기민감주가 포함된 'KRX 300 자유소비재' 지수는 1806.51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2일(1881.70포인트)과 비교해 일주일 새 4% 가까이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이들 산업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를 비롯한 대다수 종목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재택근무와 같은 코로나 확산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금융주와 경기민감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으로 방역 강화, 서비스업 분야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에 리오프닝주는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오프닝(Re-Opening·경제재개주)이란 코로나 여파로 타격을 입었지만 경기 회복이 이뤄지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의미한다. 여행·항공·섬유의복 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경기민감주의 저가 매수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며 "향후 개선될 경기를 믿는다면 지금 경기민감주를 사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급등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관련주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좋겠지만 바이러스 확산 진정이 되면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천 업종으로 건설, 철강, 조선, 은행 등의 경기민감주와 보험, 증권 등의 고배당주, 면세점, 화장품, 편의점 등의 소비재 기업 등을 꼽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반등 모멘텀 둔화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자산 매입 축소나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안정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경기 회복 추세를 변화시킬 요인은 아니라 판단한다"며 "최근 경기민감주, 가치주의 실적 개선에 대비 주가 조정이 과도해 민감주의 우호적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시즌 개막…'서머랠리'는 글쎄

다음 주에는 12일 신세계, 유바이오로직스, 14일 풍강, 15일 해성디에스, 테크윙 등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지난주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실적 시즌이 개시된 가운데 올여름 '서머랠리'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7만9400원으로 마감했다.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영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 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2분기 어닝 시즌과 관련해 지난 1분기 대비 평가가 다소 박해진 모습이다. 기업들의 2분기 이익증감률 자체는 높으나 전체적인 사이클은 하락 추세라는 이유에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망치 기준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79.6% 수준으로 전망치는 상향 조정 중이지만 1분기의 122.9%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40%대, 60%대로 더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경기 상승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 전반에 퍼져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K-뉴딜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라며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국내 기업들이 성장 모멘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실적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13일 JP모건,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14일에는 씨티그룹, PNC, 15일에는 모건스탠리, US뱅코프, TSMC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어진 16일에는 찰스스왑, 블랙록, 에릭슨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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