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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삼성헤지운용 합병 손 뗐다

  • 2021.08.18(수) 13:53

삼성운용-삼성헤지운용 합병계약 해제
소송에 금감원 검사까지 모회사 부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헤지자산운용 흡수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사모펀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강화된데다 소송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삼성자산운용이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합병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본사 전경./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

합병 1년 미뤘으나 끝내 '불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삼성헤지자산운용과의 합병계약서가 당사자 간의 합의로 13일 해제되면서 합병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삼성헤지운용은 삼성운용이 지난 2017년 1월 자회사로 설립한 전문사모운용사로, 헤지펀드 운용에 특화된 운용사다. 

삼성운용은 삼성헤지운용 설립 4년 만인 지난해 4월 삼성헤지운용에 대한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필두로 사모펀드 업황이 악화하면서 삼성헤지운용의 수탁고가 급감해 자회사로 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헤지운용 합병 계약을 추진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7월 합병 계약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재공시했다. 이후 1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결론은 합병 계약 취소였다. 막상 삼성헤지운용을 합병하더라도 회사에 딱히 도움이 될 게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삼성운용 측은 "삼성헤지운용과의 합병 계약을 연기한 후 상황 변화를 지켜봤지만 최종적으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감독 강화에 소송 리스크 부담도

자산운용업계도 현시점에서 삼성운용이 삼성헤지운용을 합병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라임 펀드를 필두로 사모펀드 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면서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사가 대폭 강화된 데다 삼성헤지운용에서 설정한 사모펀드가 소송에 휘말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헤지운용은 지난해 대량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홍콩 사모펀드와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한 투자자가 문제가 된 사모펀드에 대해 부당이득금 청구 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헤지운용은 홍콩계 운용사가 운용하는 'KS 코리아크레딧펀드'를 모펀드로 한 재간접펀드를 2019년 설정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홍콩 운용사 측의 자사 펀드 전체에 대한 환매 중단 선언에 연쇄 환매 중단된 상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펀드 관련 소송에서 패소 시 손해배상액이 의외로 클 수도 있다"며 "모 회사인 삼성자산운용으로선 삼성헤지운용이 이를 책임지게 하는 게 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문 사모업에 대한 금융당국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워지면서 전문사모운용사 몸값이 높아진 상태"라며 "합병을 통한 라이선스 소멸보다 추후 매각을 진행하는게 오히려 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탁고 줄고 적자 늘고

삼성헤지운용은 수탁고 감소에 합병 불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헤지운용의 관리자산(AUM)은 사모펀드 시장이 활황이던 2019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래픽=유상연기자 prtsy201@

지난해 말 기준 AUM은 3617억원으로 전년(6317억원) 대비 반 토막 났다. 올 들어서도 529억원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리자산 급감에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1분기 3억5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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