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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끊이지 않는 사모펀드…잇딴 '환매연기' 골치

  • 2020.09.08(화) 13:32

키움·브이아이운용 합산 4600억 규모…기초자산 부실 원인
교보증권서 판매한 105억 사모 재간접 펀드도 환매 중단돼 

최근 유럽과 미국 펀드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서 연이은 환매연기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여파가 지속되어온 상황에서 재차 환매 중단 소식이 이어지며 진통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혼합-재간접형)' 펀드에 대해 환매 연기를 시행한다고 고지했다. 2018년 10월 처음 출시된 이 펀드는 영국계 글로벌 채권펀드 운용사인 H2O가 운용하는 'H2O 멀티본드'와 'H2O 알레그로' 펀드 등을 담은 재간접형 공모펀드로 한 때 운용자산(AUM)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이 지난달 28일(중앙유럽표준시 기준) 알레그로, 멀티본드 등의 펀드에 대해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발생했다. 해당 펀드의 비유동성 사모채권 편입 비중이 높아 이를 다른 자산과 분리(사이드 포켓팅)하라고 권고했다. 

사이드 포켓팅(Side-Pocketing)이란 보유자산 일부의 부실·유동성 부족,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이 어렵게 됐을 경우 해당 부실 자산을 포트폴리오 내 다른 자산과 분리해 단순화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펀드 투자자들은 기존 펀드의 보유 수량에 따라 사이드 포켓에 대한 지분을 할당 받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H2O에서 굴리는 알레그로, 멀티본즈 등의 펀드들은 독일 사업가 라스 윈드호스트(Lars Windhorst)의 투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최대 13%까지 담았다. 그러나 이 회사들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펀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고,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국채를 시장 흐름과 다르게 투자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미국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은 해당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하자 거래를 중단했고, 이를 사들인 내부 임원까지 해임 조치한 바 있다.

키움운용이 설정한 펀드는 멀티본즈와 알레그로 등 2개 펀드를 22% 비중으로 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운용 규모는 약 36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H2O의 역외펀드를 재간접으로 담고 있었지만 사전에 전액 매각하거나 문제가 된 펀드를 담고 있지 않아 이번 사고를 피해갈 수 있었다. 주요 판매사는 국민은행과 삼성증권,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키움운용은 환매연기 사유에 대해 "당사는 H2O 자산운용 홈페이지 게시된 H2O 멀티본즈 및 H2O 알레그로 펀드 내 사이드 포켓 비중을 근거로 펀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환매 청구에 응하는 것이 투자자 간의 형평성을 해칠염려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237조 및 동법 시행령 제256조 의거해 환매를 연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달리 사고가 발생한 멀티본즈 펀드를 담고 있는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의 재간접 사모펀드인 '브이아이H2O멀티본드'도 이달 1일 환매 연기를 고지했다.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회사는 실제 환매 중단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일시적으로 설정 및 환매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돼 있는 비시장성 자산비율은 5% 내외로, 이는 유럽 펀드 제도인 UCITS(공모펀드의 비시장성 사모자산 편입을 10% 이하로 규제하는 제도)에서 제시하는 투자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운용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운용사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수익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후 펀드 설정 및 환매에 대한 정상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재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미국 소상공인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홍콩 소재 자산운용사 탠덤의 탠덤크레딧퍼실리티펀드(Tandem Credit Facility Fund)를 재간접 펀드 형식으로 담은 교보증권의 '교보증권 로얄클래스 글로벌M' 사모펀드에서도 105억원 규모의 환매 연기가 발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WBL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탠덤 측의 관리 소홀로 환매가 지연됐다"며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자산 회수를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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