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퇴직연금시장을 중심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경쟁 운용사와의 수탁고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체제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일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타깃데이트펀드(TDF) 수탁고 3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가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TDF 규모는 3조219억원이다. 올 들어 1조2799억원 증가했다.
2018년 말 3755억원 규모였던 미래에셋 TDF는 2019년 11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2월 2조원, 지난달에는 3조원을 넘어서면서 성장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1년 TD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TDF 시장 점유율이 43.7%에 달하는 최대 TDF 운용사다. TDF 출시부터 핵심 운용 전략인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활강 경로)를 자체 설계해 운용한 국내 최초의 TDF 독자 운용사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운용은 자산배분과 전략배분 형태로 총 13가지 TDF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배분 TDF는 주식, 채권, 부동산 및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며, 전략배분 TDF는 기본수익전략(시중금리+알파 수익 추구), 시장중립전략(절대수익 추구), 멀티인컴전략(인컴 수익 추구), 자본수익전략(자산가격 상승 추구) 등 특정 전략에 분산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준 자산배분 TDF 4801억원, 전략배분 TDF는 2조5418억원으로, 올해 각각 1554억원, 1조1245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 TDF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으로, 그 규모가 8627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3188억원이 들어와 미래에셋 TDF 가운데 자금 유입도 가장 두드러진다. 2017년 3월13일 설정 이후 8월 말까지 수익률은 42.82%에 달한다.
류경식 미래에셋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전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종합적인 연금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TDF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말 1조3707억원이었던 국내 TDF 시장 규모는 2019년 말 2조8799억원, 2020년 말에는 4조2043억원으로 커졌다. 올 들어서만 2조7107억원 증가해 8월 말 기준 6조9150억원에 이른다. 운용사와 펀드 개수도 증가세다. 2018년 말에는 8개 운용사가 57개 펀드를 운용했으나 현재는 14개 운용사가 121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