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이 고용노동부 산하 2개 기금의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연기금 OCIO 시장에 본격적인 진입을 알렸다.
KB증권은 7일 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과 '임금채권보장기금'의 주간운용사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자산운용팀은 지난 7월 두 기금의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 공고를 냈다. 1차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 6곳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참여했고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KB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고용노동부와 KB증권은 지난달 29일 본계약 체결을 마쳤다.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은 장애인 고용장려 및 취업 지원과 직업재활 사업 추진을 위해, 임금채권보장기금은 기업의 도산으로 퇴직한 근로자에게 임금·휴업 수당과 퇴직금을 우선 지급하기 위해 조성된 기금이다.
계약에 따라 KB증권은 이달부터 4년간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서 두 기금의 대체투자 자산 운용과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장애인고용과 임채기금의 니즈를 반영해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F)를 포함한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한 투자 및 성과관리, 리스크 관리 등이다.
KB증권은 올해 서영호 전무가 이끄는 기관영업부문 내에 OCIO솔루션부를 신설한 뒤 인력 영입과 조직·기능에 공을 들여왔다. OCIO 시장과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공적자금과 대형 연기금 솔루션을 도출하고 전담할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김성희 상무가 OCIO 솔루션 총괄로 합류했다. 김 상무는 OCIO의 시초 격인 2001년 연기금투자풀 제도 도입 때 관련 업무를 시작해 대형 공적 기금인 산재보험기금의 운용까지 전담한 OCIO 전문가다. 그간 참여한 OCIO 입찰과 운용·관리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낸 터라 향후 KB증권의 OCIO 사업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희 KB증권 상무는 "증권사의 다양한 비즈니스와 역량을 결집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번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을 계기로 2022년 주택도시기금, 2023년 고용·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재선정 등 확대되는 OCIO 시장에서 보다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