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을 놓고 증권사들과 운용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거센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 자격을 또 한 번 따냈다. 앞으로 4년간 22조원에 달하는 기금 운용을 담당한다.
NH투자증권은 6일 국토부가 주택도시기금 3기 운용기관 선정을 위해 진행한 제안서 기술평가에서 증권사 리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향후 세부항목 조율을 마무리 짓고 오는 7월1일부터 2026년 6월30일까지 4년간 약 22조원(작년 말 기준 평균 잔고)을 운용한다.
국토부는 지난 2014년 주택도시기금이 OCIO 체계를 도입한 뒤 4년마다 증권사와 운용사를 두 개의 리그로 나눠 각 1곳씩 선정하고 있다. 증권사 리그에서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NH투자증권은 종합점수 87.9741점을 받아 1위로 선정됐다.
운용사 리그에서는 단독 응찰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자격을 획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2기 전담운용기관이기도 하다. 두 회사가 모두 재선정됨에 따라 국가기금 운용의 연속성 측면에서 안정성을 훨씬 더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금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관리지수와 위기대책반을 도입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다. 그에 힘입어 2020년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에서 중장기자산 수익률 '양호' 등급을 획득했으며 2021년에는 국토부장관상 표창도 받았다.
또 향후 확대될 OCIO시장에 대비해 인력 양성과 시스템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내 OCIO스쿨을 통한 전문인력도 양성 중이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OCIO스쿨을 통해 배출한 전담인력은 약 137명에 달한다.
권순호 NH투자증권 OCIO사업부 대표는 "이번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선정으로 다시 한번 국가기금 운용이란 중책을 맡게 되면서 OCIO시장에서 회사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