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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행진 IPO시장…올해 더 뜨거워진다

  • 2022.01.03(월) 06:40

지난해 IPO 공모금액 20조원 돌파
'70조' LG엔솔,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대기

지난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각종 신기록이 쏟아져나왔다. 100개에 가까운 기업이 증시에 새롭게 등장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IPO 시장이 열렸다.

공모금액만 1조원이 넘는 대형 IPO가 줄줄이 쏟아졌고,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 경쟁률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이 줄줄이 이어졌다.

불붙은 IPO 시장의 열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는 상장 예정 기업만 5곳에 달한다.

이외에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기업이 대거 상장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기록을 다시 한번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막 내린 2021 IPO 시장, 역대 최대 공모액 2배 넘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각각 19개, 75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로 총 9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의 공모금액은 총 20조4394억원으로 지난해 5조6951억원 대비 3배가 넘다. 10조1453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 공모금액이었던 지난 2010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는 대형 IPO가 줄줄이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공모금액 4조3098억원으로 지난해 상장한 기업중 가장 많았고,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을 합하면 공모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기업이 6개에 달했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는 각종 신기록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상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 지아이텍은 수요예측에서 2068.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스엠의 자회사인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어유(2001.11대 1)도 20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1478.53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7월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 기업 맥스트는 일반 청약에서 676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일반 청약경쟁률 1위에 올랐다. 맥스트는 상장 이후 지난 연말까지 35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올해 상장한 기업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약증거금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0조9017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앞서 63조6198억원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2개월 만에 수위를 내줬다.

신규 상장 기업(리츠 제외)중 72.9%에 달하는 70개사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청약에서는 46.9%(45개사)가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뜨거웠던 IPO 열풍을 증명했다.

사상 최대 'LG엔솔'…공모액만 10조원 넘는다

지난해 뜨거운 IPO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등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 넘는 기업의 상장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올해 대형 IPO의 첫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으로 공모금액은 10조9225억원~12조7500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LG에너지솔루션은 18일과 1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으로 결정되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단숨에 7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네이버(62조원)을 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오른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올 상반기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2월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시총이 모회사인 현대건설을 넘어서면서 건설 대장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13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상태로 현대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상장후 시총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부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까지 연이어 상장에 성공하면서 IPO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카카오' 계열사의 상장도 계속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웹툰과 카카오스토리, 멜론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상반기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하반기에 상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도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할 것으로 언급되는 예상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만 13곳으로 작년 상장한 11개보다 많다"며 "올해에도 신규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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