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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점도표 충격에 한국 증시는 패닉…'조정 불가피'

  • 2022.09.22(목) 16:01

미 금리 연말 연 4.4% 예상…외국인 이탈 가속화 
증권가 "주식 줄이고 현금 늘려야…2050선도 각오"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 가운데 보다 강도높은 긴축이 추가로 예고되면서 국내 증시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가 연말 금리 상단을 연 4.5%까지 제시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경기침체를 사실상 시인했다. '강달러→달러/원 환율 상승→국내 증시 자금 이탈' 심화가 더욱 불가피해진 것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인상폭엔 안도했지만…점도표·경기침체 시사에 지수 무너져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3%(14.90포인트) 내린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 넘게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309.10포인트까지 빠지며 2300선을 위협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지수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돌파해 장중 1410.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약 13년6개월 만이다.

지난밤 연준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까지는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이번에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연 3~3.25%가 됐다.

그러나 연준이 시사한 긴축 강도와 지속 기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점도표가 화근이었다. FOMC 위원 18명이 올해와 2023년, 2024년 예상 기준금리에 점을 찍어 보여주는 도표다. 

이날 FOMC 직후 공개된 점도표는 연말 금리가 연 4.4%에 이를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년 최종 금리는 석달 전 연 3.8%에서 4.6%으로 크게 상향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4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높아졌다. 11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FOMC에서 최대 1.25%포인트를 올려야 연 4.25~4.5%에 도달할 수 있어서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또한 1.7%에서 0.2%로 크게 낮췄다. 내년도 1.7%에서 1.2%로 하향했다. 실업률 또한 올해 3.8%, 내년 4.4%로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높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기존 5.2%에서 5.4%, 내년은 2.6%에서 2.8%로 모두 상향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런 수치들에 더욱 강한 긴축을 예고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둔화를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Keep at it until the job is done)"이라고 직설했다.

파월은 내년 실업률 전망치(4.4%)를 두고 전형적인 경기침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소프트랜딩(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하게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파월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해석했다.

금리역전에 자금 유출 본격화…"견딜 환경 아니다" 

당장 한국 증시는 직격타를 맞게 됐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상장기업 실적 하향 또한 불가피해져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자산버블은 부풀 대로 부풀었고, 초저금리와 호황이란 쌍두마차에 금융 레버리지는 폭증한 상태"라며 "시장이 임계점을 넘는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로 미국의 긴축 조기 종료 기대는 사그라들었다"며 "그만큼 금리 상승 압박과 증시 조정 부담은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코스피의 추가 하락도 확실시됐다. 증시를 괴롭히는 긴축과 경기침체 가운데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세계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코스피의 중장기적 하락세가 전망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주식비중 축소와 현금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4분기 코스피 하단은 2100선을 하회할 것도 각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FOMC 이후 투자심리의 미세한 변화나 가격변수의 등락과정에서 반등이 나오더라도 주식 축소라는 전략적인 스탠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하락장에서 코스피 하단을 2050선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진퇴양난에 빠지면서 금융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빠른 조치도 요구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간 마련한 시장안정과 리스크관리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원내에 당부했다. 

금감원은 앞서 △국내 금융사가 보유한 외화증권의 대차거래 활용 △제2금융권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 강화 △불법 공매도 신속 대응 등의 리스크관리 방안 등을 마련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리·환율 등 상황을 반영해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를 재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에 대비한 실효성있는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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