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KB증권이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서비스 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은 15일 STO 플랫폼 서비스 관련 핵심 기능 개발 작업과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이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게다가 소액으로 분할해 투자할 수 있어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자본시장법상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발행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선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핵심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의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호가, 주문, 체결 등 거래 기능과 매체의 연동 기능 등을 확인했다.
또 가상의 채권상품을 상정해 발행 및 배정, 매매, 수익 지급, 상환까지 상품의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을 토큰화해 블록체인과 연동 구현했다. 토큰화란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소유권에 대한 원장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KB증권은 "지난 9월 증권형토큰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향 발표와 관련해 규제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핵심 기능에 대한 개발은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이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에는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KB증권은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공동으로 협업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블록체인 시스템 제공뿐만 아니라 사용자 관점의 UX/UI 구현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디지털자산 사업화에 필요한 역량을 상호 제공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증권형 토큰 플랫폼은 제도화된 디지털자산 시장을 여는 최초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신뢰와 안전을 바탕으로 발행자와 투자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한편 궁극적으로 전통 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