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공시줍줍]깜깜이 배당 관행 개선 나선 상장사들

  • 2023.02.22(수) 12:00

[공시줍줍 PICK] 2월22일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현대제철, 현대위아, 랩지노믹스, 광주신세계 外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는 주총 안건들을 상정한 기업들의 공시를 살펴봤는데요. 깜깜이 배당 관행 개선을 위해 정관개정에 나선 현대제철, 현대위아, 랩지노믹스와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광주신세계, 이사 최고 보수한도를 낮춘 신세계건설, NAVER 등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깜깜이 배당 개선 나선 현대제철, 현대위아, 랩지노믹스

현대제철은 지난 2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깜깜이 배당' 관행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 내용을 공시했어요. 

깜깜이 배당은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정하고 그 다음해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하는 것을 말해요. 배당을 얼마나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하는 것인데요. 글로벌 추세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어요. 

실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배당금을 먼저 결정한 후 배당받을 주주를 정하는 일정이에요. 

이에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31일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내놨는데요.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한 후 4월 초에 배당기준일을 정해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내용이 골자예요. 

이를 위해서는 상법 유권해석과 함께 개별회사의 정관개정도 필요한데요. 현대제철은 이번 주총에서 '매 결산기 말에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나 질권자를 대상으로 배당을 한다'는 조항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기준일을 정할 수 있고 기준일 2주 전에 이를 공고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변경하는 안을 상정했어요. 

변경 정관은 주주총회 결의일인 3월 22일부터 시행하되, 2023년 결산배당부터 적용하기로 했고요. 

계열사 현대위아도 이날 배당주주 확정 시점 변경을 반영하는 정관변경 개정 내용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어요. 

같은 날 체외진단 서비스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랩지노믹스도 주주명부 폐쇄 및 기준일 조문을 변경하는 정관개정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내용을 공시했어요. 

'매년 12월 31일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를 결산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주주로 정한다'는 내용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일정 기간 동안 배당, 의결권 행사자 등을 정할 수 있도록' 바꾼 건데요. 

이사회가 정하는 일정 기간은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2주 전에 이를 공고하도록 했어요. 정기주주총회 소집도 기존 사업연도 종료후 3개월에서 기간을 정하지 않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했고요. 

랩지노믹스는 정관 변경 내용에 대해 "정기주주총회 개최시기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문을 정비했다"라고 이유를 밝혔어요.

다만 이번 배당 개선방안은 강제 규정이 아니에요. 권고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정착이 쉽지 않은데요. 실제 지난 14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한 삼성전자는 배당절차 관련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 안건에 넣지 않았어요. 

현대제철과 현대위아는 3월 22일, 랩지노믹스는 3월 1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요. 

참고로 기업이 배당절차 개선안을 도입했는지 여부는 향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소액주주 제안 주총 안건에 담은 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는 22일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고, 주주가 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자를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한다는 내용을 공시했어요.

이는 소액주주들이 회사에 요청한 주주제안 내용을 반영한 건데요. 앞서 광주신세계 소액주주단체는 지난 1월 3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지분매각으로 재산피해를 입었다며 배당금 확대와 분리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을 제안했어요.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보유하던 광주신세계 주식 83만3330주(52.08%)를 신세계에 전량 매각했는데요. 당시 신세계는 정 부회장 주식을 1주당 27만4200원에 취득했어요. 약 2285억원 규모로 당시 400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는데요. 

이후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이번 주총에서 현금배당과 감사위원 후보추천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구한 거예요. 

광주신세계는 22일 현금배당 대신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4만2810주(0.54%) 전량을 소각하겠다고 밝혔어요. 21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16억원 규모예요.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식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주가관리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법이죠. 

또 소액 주주들이 제안한 배일성 서원회계법인 회계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는 안건도 상정했어요. 이와 함께 회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한동연 현 감사위원장을 후보로 올리기도 했고요. 

주주가 제안한 현금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선택한 점을 주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향후 주총에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광주신세계의 주총은 오는 3월 22일이에요. 

이사 보수한도 낮춘 신세계건설, NAVER

신세계건설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데요.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의 최고 보수 한도를 낮추는 안건을 상정했어요.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수는 총 6명으로 동일한데요. 기존 최고한도액 60억원을 올해 46억원으로 낮추는 안을 상정했어요. 

NAVER도 지난 21일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이사의 최고 보수 한도를 낮추는 내용을 이번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는데요. NAVER는 이사 수는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최고한도액을 15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80억원으로 낮추기로 했어요. NAVER의 주총은 3월 22일이에요. 

주식매수가 25만원vs38만원…동원산업 손들어준 법원 

동원산업은 지난해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를 대상으로 1주당 25만3034원에 주식을 매수했었는데요. 지난 10월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21만4694주, 총 443억원 규모였어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K씨 등을 포함한 8명의 주주가 주식매수가격으로 38만2140원이 타당하다며 법원에 주식매수가격 산정 결정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어요.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2만3611주예요. 

동원산업은 21일 이 소송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고 공시했어요. 판결을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이 아닌 동원산업의 손을 들어줬어요.

합병 발표 직전 시장주가가 합병 전 동원산업의 시장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본 건데요. 법원은 합병 이사회 결의 전 최근 1주일간 거래량의 가중평균주가로 정한 25만3034원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판결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현대제철, [기재정정]주주총회소집공고(21일, 16:43)
-현대위아, 주주총회소집공고(21일, 17:48) 
-랩지노믹스, 주주총회소집공고(21일, 16:03)
-광주신세계,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22일, 07:34)
-광주신세계, 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22일, 07:36)
-광주신세계, 주주총회소집공고(21일, 17:54)
-신세계건설, 주주총회소집공고(21일 17:45)
-NAVER, 주주총회소집공고(21일, 17:20)
-동원산업, 소송등의판결·결정(21일, 16:28)

*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