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부진 여파로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실적이 대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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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14개 증권사가 14개국에서 현지법인과 현지사무소 등 총 72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현지법인 60개의 당기순이익은 1억2380만달러(약 1569억원)로 전년 대비 56.9% 감소했다. 해외 현지법인 당기 순익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이른다.
해외 현지법인 실적이 악화한 것은 지난해 주요국 증시 부진으로 위탁수수료 수익이 쪼그라든데 따른 것이다. 현지법인 60곳 중에서 35곳은 흑자를 냈지만 25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 미국 등 11개국에서 1억5580만달러의 이익을 낸 반면, 태국, 싱가포르, 미얀마 등 3개국에서 32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말 현지법인 자산총계는 277억5000만달러(35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자산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다.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75억5000만달러(9조6000억원)로 같은 기간 1.4% 줄었다. 전체 자기자본 가운데 17.1% 수준이다.
2017년 이후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위주로 해외점포가 늘어난 반면 중국, 홍콩 등에선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해외 진출 시 발생 가능한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관련 건의사항 등을 수시로 수렴하고 해소 방안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해외 진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